[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느덧 불펜의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뒷문이 불안한 상황, 50일만의 실점이 너무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KIA 타이거즈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미 시리즈 루징이 확정됐다. 팀의 최대 강점이었던 왼손 마운드가 잇따라 무너진 결과다. 첫날은 '대투수' 양현종이 초반부터 난타당했고, 전날은 20세 영건 최지민의 무실점 행
진이 중단되면서 끝내기 패배로 이어졌다.
전상현과 정해영이 모두 자리를 비운 KIA 불펜의 현실. 최지민은 말그대로 마지막 성채 역할을 하고 있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양현종을 연상시키는 예리한 슬라이더까지 갖춰 김종국 KIA 감독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전날 경기에선 9회말 롯데 첫 타자 박승욱에게 내준 볼넷이 화근이 됐다. 장현식이 롯데 노진혁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고, 최지민에겐 17경기만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지난 4월 15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무려 50일만의 첫 실점, 데뷔 첫 패전이 됐다.
이미 7회말 2사에 등판, 8회까지 롯데 타선을 잘 틀어막았던 상황. KIA가 역전 당한 뒤에도 4-4, 5-5로 끈질기게 따라붙는 근거가 됐다.
8회까지의 투구수는 20구. 김종국 KIA 감독은 9회 최지민의 거듭된 등판을 앞두고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9회말 첫 타자가 박승욱이었으니까, 좌타자 상대로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아주길 바라는 맘이 있었다. (투구수가 많아)어차피 오늘은 힘들고 어제 조금 더 쓰고 (장)현식이로 넘어가려고 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준 거라 특히 아쉽다."
하지만 김 감독은 최지민에 대해 "믿음이 가는 투수"라며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시즌 KIA의 순위는 불펜의 임기영과 최지민이 해준 몫이 크다고 했다. "최지민이 없었으면 올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보기만 해도 시원시원하다. 투수는 그렇게 던져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날 실점에도 올해 22경기 출전, 26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35의 호성적을 기록중이다. 전날의 좌절은 최지민이 더욱 성장해나갈 밑거름이 될 예정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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