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결국 MBC '놀면 뭐하니?'가 특단의 조치를 단행했다.
일단 2주 휴방 기간을 갖는다. 또 신봉선과 정준하를 하차 시킨다. 메인 연출을 맡았던 박창훈 PD도 제외한다. 프로그램 폐지급 결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가 '놀면 뭐하니?'를 다시 주말 대표 예능으로 만들어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5일 공식 발표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함께 해온 정준하, 신봉선 두 분이 오는 10일 방송을 끝으로 '놀면 뭐하니?'를 떠나게 됐다"며 "그동안 마음 다해 밝은 웃음을 전해주신 정준하, 신봉선 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놀면 뭐하니?'는 6월 셋째 주와 넷째 주 방송을 쉬어가며 2주 간 재정비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 온 박창훈 PD가 하차하고, '놀면 뭐하니?'를 함께 해 온 김진용, 장우성 PD가 메인 연출을 맡을 예정이다. 7월의 첫 날 토요일에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밝혔다.
이정도면 새 프로그램 론칭 수준의 변화다. 유재석 혼자 이끌던 '놀면 뭐하니?'는 소재 고갈, 김태호 PD의 퇴사 등이 겹치며 2021년 8월 하하 정준하 이미주 신봉선의 5인 체제로 개편됐다. 여기에 2022년 9월부터는 박진주 이이경이 합류하며 7인 체제가 가동됐다. 말하자면 '무한도전'급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거듭나게 된 것.
하지만 시청률을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지난 해 11월 19일 6.8%(이하 닐슨 코리아 집계·전국 기준)가 최근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이후 6개월간 꾸준히 하락세를 탄 탓에 지난 3일 방송은 3%라는 낯부끄러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폐지' 보다는 '개편'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무한도전'부터 이어져오던 MBC 주말 예능이라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놀면 뭐하니'는 부캐 프로젝트가 성공하며 '무한도전'의 뒤를 이은 주말 간판 예능이 됐고 '환불원정대' 'MSG워너비' 등이 성공을 거두며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WSG워너비' 프로젝트부터 '본거 또 보고' 논란에 휘말리며 하락세를 타더니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개편에서는 박창훈 PD의 하차가 가장 눈에 띈다. 박 PD는 7인 체제에서 꾸준히 카메라 앞에 등장하며 '제 8의 멤버' 자리를 노렸다. 김태호, 나영석 등 스타PD와 출연자들의 '케미' 강조 콘셉트를 이어받는 듯 싶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박 PD의 예능감이 눈에 띄지 못했고 오히려 재미를 반감 시키는 요인으로 자리잡고 말았다. 때문에 박 PD의 하차가 새로워진 '놀면 뭐하니?'에 새바람을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봉선과 정준하의 하차는 어찌보면 7인 체제가 시청자들의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힘들게 만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로 7인이나 되는 멤버들을 모두 한 콘셉트 안에 잡아 넣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때문에 5인 체제가 된 '놀면 뭐하니?'가 얼마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반등 모멘텀을 잡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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