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해외여행에 갔다가 성향이 전혀 맞지 않아 크게 싸웠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몰고 있다.
최근 직장인 대상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와이프와의 여행은 이제 그만하기로 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결혼 8년차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코로나 때를 제외하고 거의 매년 해외여행을 다녔는데 한 번도 빠짐 없이 매번 그만 살자는 이야기를 할 만큼 싸웠다."라고 운을 뗐다.
아내는 명소 같은 곳을 다니기보다 늦잠을 자고, 오후에 숙소 근처 분위기만 즐기는 성향이라고. 이와 반대로 A씨는 어렵게 시간 내서 여행 온 만큼 일정을 잘 짜고, 명소도 가보는 타입이다.
A씨의 아내는 "힘들게 여행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 여행을 가서 고생해야 하냐."며 "내가 호텔방에서 쉬고 싶다고 하면 당신 혼자서 보고 싶은데 보고 와라."라는 입장이지만, A씨는 "나 혼자 볼 것이면 왜 먼 곳까지 아내와 함께 여행을 가냐, 그렇게 할 거면 그냥 여행 안 다니고 싶다."라고 대립했다.
하지만 A씨는 다시 아내와 즐겁게 살고 싶어 도쿄로 여행을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도 같은 주제로 아내와 다툼을 벌이게 되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여행 첫 날 오후 5시부터 취침한 아내는 그 다음날 오후 1시가 넘어도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A씨도 어디 가 보지 못한 채 하루가 끝나버렸다.
A씨는 "나보고 어디 나가지도 않고 술 마시고 자냐고 뭐라 하더라. 아내가 도쿄에 오면 본인이 점심, 저녁 맛집을 다 알아보고, 나는 따라만 오면 된다고 했었다."며 "오늘 어쩐지 오전 8시에 일어난 아내가 커피 사달라고 하길래 사줬더니 배 아프다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나보고 혼자 어디 다녀와도 된다고 하더라. 오후 1시까지 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쳐버린 A씨는 "나는 도쿄에 왜 왔을까. 서울 집에 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며 "아내와 여행은 이제 그만할 때가 되었다. 나는 아내와 싸우면서 살기 싫다. 이제 여행은 혼자서 가는 것이 서로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하소연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기다리는 사람도 있는데 하루만 그런 것도 아니고, 아내가 이기적인 것이다.", "여행 스타일이 안 맞을 수 있지만, 여행가서 오후 1시가 넘어도 안 일어나는 것은 선 넘은 것이다."라며 아내를 지적했다.
한편, "상대방이 혼자 돌아다니다 오라고 하면 내버려두고 혼자 다니다 온다. 아내도 좀 배려 없지만 서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냥 성향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과 여행을 같이 가려면 즐길 거리가 있는 호텔로 숙소를 잡아야 한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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