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런 빅매치에 만원 관중 못 채웠어?'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이 남긴 '옥에 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옥에 티'는 결승전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축구팬이 수만명에 달했는데도 경기장 안은 만원 관중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가 조명한 전후 사정은 이렇다. 잉글랜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은 지난 8일(한국시각) 체코 프라하의 포르투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에서 이탈리아의 피오렌티나를 2대1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4년 만에 유럽 클럽대항전 정상에 오른 웨스트햄의 환희 이면에는 씁쓸한 광경이 숨어 있었다.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포르투나 아레나 관중석 가운데 피오렌티나 응원석으로 배정된 곳이 듬성듬성 비어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회 주최측이 최종 관중수를 집계한 결과 만원 규모보다 2000명이나 적은 1만7363명이었다. 이는 잉글랜드 리그2(4부리그) 칼라일 유나이티드와 브래드포드의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 관중보다 적은 수치라고 한다. 사전에 입장권 예매를 시작했을 때는 순식간에 매진되었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1만여명의 서포터가 가득 찬 웨스트햄과 달리 피오렌티나는 수백 장의 입장권을 경기 당일 반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웨스트햄과 피오렌티나는 각각 5000장의 입장권을 배정받았고, 피오렌티나는 이 가운데 800~900장을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기 장소로 포르투나 아레나가 결정되었을 때 수용 규모 등에서 결승전 개최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며 일부 팬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피오렌티나 측이 집단 거부 행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축구팬들은 유럽의 대표적인 축구 축제에 재를 뿌렸다며 피오렌티나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결승전이 열리던 날 입장권을 미처 구하지 못해 경기장 주변 바나 응원존에서 경기를 관전한 축구팬이 2만5000여명에 달했다. '직관'을 하고 싶었던 팬이 이렇게 넘쳐났는데도 피오렌티나의 '반환표' 때문에 입장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니 더욱 화가 치미는 분위기다.
데일리 스타는 "다른 구단의 팬들도 이탈리아 구단의 무관심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UEFA는 내년 결승전은 최소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서 열기로 하고 후보지 입찰 과정에서 꼼꼼하게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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