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진의 늪을 헤매던 '50억 캡틴'이 부활했다. 3연패에 빠져있던 팀을 구했기에 더욱 극적이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이 그 주인공이다. 오재일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5차전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대7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전까지 통산 198홈런을 기록중이던 오재일은 이날 연타석포로 프로야구 34번째 200홈런의 이정표에 도달했다. 오재일 개인 통산 9번째, 올시즌 KBO리그에서는 7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특히 오재일의 연타석 홈런은 2021년 9월 18일 문학 SSG 랜더스전 이후 630일만, 1경기 4안타는 이해 5월 28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이후 742일만이다. 사실상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래 최고의 날이다.
올시즌 내내 부진의 극을 달렸다. 4월 타율 1할9푼3리(83타수 16안타)는 시작에 불과했다. 5월에는 1할5푼2리(66타수 10안타), 6월에는 1할5푼(20타수 3안타)까지 주저앉았다. 50억 FA 계약의 3년차 시즌, 올해 주장 완장까지 맡은 책임감이 너무 컸던 걸까.
이날은 시작부터 달랐다. 롯데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1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이 안타로 출루했고,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피렐라는 투수 앞 땅볼을 쳤지만, 롯데 1루수 정 훈이 송구를 놓치면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오재일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추가점을 올렸다. 모처럼 쭉 뻗은 줄기로 뻗어나간 잘 맞은 적시타였다. 삼성은 2회말 이재현의 시즌 6호포로 1점을 추가한 반면, 오재일은 3회말 2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에 불과했다.
오재일은 롯데가 1점 따라붙은 5회말, 한현희의 4구째 124㎞ 커브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6호포를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이어진 1사 1,2루에서 이재현의 3루쪽 내야안타 때 롯데 3루수 김민수의 송구 실책을 더해 1점을 추가했다.
롯데가 다시 1점을 따라붙었지만, 또한번 오재일이 흔들리던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오재일은 6회말 롯데 투수 정성종의 6구째 151㎞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그대로 왼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시원하게 넘겼다. 당기지 않고 밀어친 홈런임에도 빨랫줄 마냥 쭉 뻗어나간 강렬한 한방이었다.
오재일은 8회말에도 안타 하나를 추가, 올시즌 첫 4안타 경기를 맛봤다.
'캡틴'이 사니 타선 전체가 살아났다. 2회말 이재현의 솔로포, 7회말 김현준의 3점포까지 잇따라 터지며 모처럼 타선의 대폭발을 맛봤다. 삼성 선발 수아레즈는 5⅔이닝 9안타 3실점, 투구수 116구로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행운의 시즌 2승을 만끽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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