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KBO리그 최강 공격력을 자랑했던 한화 이글스.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터지면 무서울 게 없었다. 그러나 팬들의 오랜 기억속에 잠자고 있는 장면이다. 지난 몇 년간 한화는 KBO리그에서 공격력이 가장 빈약한 팀으로 각인됐다.
지난 시즌 팀 타율 2할4푼5리, 1196안타, 88홈런, 56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38을 기록했다. 타율, 홈런, 안타, 득점 모두 KBO리그 10개팀 중 꼴찌를 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팀 타율 10위.
올해도 매우 답답하다. 12일 현재 팀 타율 2할3푼4리. 이 부문 맨 아래다. 리그 평균 타율 2할5푼6리에 한참 못 미친다.
2할2푼대 초반을 맴돌다가, 최근 타격이 좋아져 2할3푼대로 올라섰다. 득점권 타율도 2할2푼으로 압도적인 꼴찌다.
올해는 외국인 타자가 부진해 악전고투를 했다. 장타력을 기대하고 데려온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홈런없이 타율 1할2푼5리(80타수 10안타), 8타점, 40삼진, OPS 0.337을 기록하고 짐을 쌌다.
오그레디의 대체 외국인 타자도 아직 미정이다. 오그레디가 마지막으로 1군 경기에 출전한 게 5월 18일이다. 오그레디를 웨이버 공시한 지 열흘 너게 지났지만, 전력에 도움이 되는 타자 영입이 쉽지 않다.
최원호 감독은 11일 "외국인 타자가 한명 들어온다고 해도, 타선이 확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당연히 마운드가 중요하지만 점수를 내야 투수도, 수비도 편하게 갈 수 있다. 내년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3명 중 타자를 2명 쓰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약체 타선에 대한 고민이 담긴 말이다.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논의를 하고 고민했다. 지난 해 한화에는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었다. 2년 넘게 팀 리빌딩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다. 리빌딩을 통해 주축타자로 자리잡은 선수가 없다. 올시즌 중심타자로 활약중인 노시환은 2019년 2차 1라운드 지명선수다. 애초부타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망주였다.
강력한 외국인 투수가 없을 경우, 외국인 타자 2명을 쓰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결국 투수 2명으로 갔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가 2⅔이닝 60구를 던지고 퇴출된 버치 스미스와 오그레디다. 사실 외국인 선수 선발이 '로또'와 같아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올 시즌 내내 타격부진이 지속된다면, 타자 2명-투수 1명을 뽑는 결단을 내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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