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6월 들어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무더기'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FA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기세라면 MVP 탈환은 물론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도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오타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거의 모든 투타 주요 부문에 걸쳐 아메리칸리그(AL) '톱5'에 올라 있다.
먼저 타격 부문을 보면 타율(0.296) 8위, 홈런(20개) 1위, 타점(50개) 5위, 득점(44개) 5위, 출루율(0.373) 8위, 장타율(0.600) 2위, OPS(0.973) 3위, 도루(10개) 공동 14위, 안타(77개) 3위다. 타격 각 부문서 오타니의 순위가 이렇게 돋보이는 것은 최근 2주 동안 불방망이를 휘둘렀기 때문이다.
최근 13경기에서 타율 0.431(50타수 22안타), 7홈런, 16타점, 14득점, 출루율 0.508, 장타율 0.980, OPS 1.488을 찍었다. 특히 지난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동점 솔로포와 결승 투런포를 작렬해 올해 들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4일 텍사스전까지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지금의 기세라면 오타니는 47홈런, 117타점, 103득점, 181안타를 기록할 수 있다. 종전 개인 최다인 46홈런, 100타점, 103득점(이상 2021년), 160안타(2022년)를 모두 넘어서는 페이스다. 타율도 작년 0.273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고, OPS 역시 2021년 0.965를 상회한다.
타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투수' 부문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 13경기에 선발등판한 오타니는 76이닝을 던져 5승2패, 평균자책점 3.32, 102탈삼진, WHIP 1.04, 피안타율 0.172를 마크했다. 피안타율 1위, 탈삼진 2위, WHIP 9위, 평균자책점 16위, 다승 공동 17위에 위치해 있다.
선발투수로 가장 중요한 것은 평균자책점과 투구이닝인데, 일단 지난해 166이닝을 가볍게 넘어 178이닝을 던질 수 있다. 평균자책점은 최근 8경기에서 심한 기복을 보여 지난해 2.33에서 크게 멀어졌지만,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주목할 것은 탈삼진 부문. 지금의 기세라면 올시즌 239개를 잡을 수 있다. 9이닝 평균 탈삼진 비율 12.1도 커리어 하이다. 피안타율도 생애 처음으로 1할대를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볼넷이 많다는 건 '옥의 티'. 34볼넷은 AL 최다 공동 4위다. 이 때문에 낮은 피안타율에도 불구, WHIP서 순위가 밀리고 있다.
종합하면 타자로 47홈런, 투수로 239탈삼진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또 다시 커다란 이정표를 세우게 되는 셈이다. 한 시즌 40홈런-200탈삼진은 베이브 루스도 가까이 간 본 적이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가볍게, 그것도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할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오타니는 올시즌을 마치면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한다. 벌써 지난해 여름부터 트레이드설이 돌기 시작했고, 올여름에도 에인절스가 다수의 유망주를 확보하기 위해 그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38승31패로 AL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4위로 오타니가 입단한 2018년 이후 같은 시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오타니도 가을야구 희망에 부풀어 있다.
아트 모레노 구단주는 지난 3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있으면 오타니 트레이드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팀을 옮기지 않더라도 오타니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무조건 시장에 나간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NFL과 NBA, NHL 등 북미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초로 보장액 기준 총액 5억달러 계약이 확실시 된다. 현재 이 부문 기록은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2020년 7월에 맺은 10년 4억5000만달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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