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485일만에 그린 아치, 결과는 팀 승리라는 해피엔딩이었다.
KIA 타이거즈 신범수가 3년여 만에 1군 무대에서 손맛을 봤다. 신범수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4회초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키움 선발 정찬헌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바깥쪽 높은 코스로 빠지는 투심을 걷어올렸다. 타격 후 신범수는 홈런을 직감한 듯 오른손을 들어 올렸고, 타구가 담장을 넘어 고척돔 외벽에 맞고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KIA는 이날 키움을 8대4로 제압하며 이틀 간의 1점차 석패를 만회했다.
땀에 흠뻑 젖은 얼굴로 취재진과 만난 신범수는 풀타임 출전으로 인한 피로를 묻자 "힘들지 않고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홈런 상황을 두고는 "맞자마자 타구가 (폴대) 안쪽으로 들어올 것 같더라. 넘어갈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며 "나도 모르게 신이 나면서 울컥했다"고 밝혔다.
어느덧 1군 동행 한 달째. 신범수는 "투수들이 점수를 최대한 안 주게 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결과를 내면서)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이제는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방망이도 중요하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1군 동행이 길어지면서 파도도 서서히 밀려왔다. 상대 분석이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타석에서 결과를 내는 장면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신범수는 "이상하게 타석에 들어서면 나도 모르게 조급해지는 면이 있었다"며 "친구인 (최)원준이가 그런 면에서 많이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타격 매커니즘 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면에서도 많이 도움을 줬다. 평소 친하게 지내고 많이 의지하던 친구라 상무 시절에도 소통하며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다. 전역 후엔 (원정 숙소에서) 방에 찾아가 많은 부분을 물었고,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길어진 동행, 목표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범수는 고개를 저으며 "내가 생각하는 목표는 없다. 오로지 1군에 오래 있고, 많은 경기에 이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코치님들은 '1군 선수다운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주시지만, 초심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절대 1군 선수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내 자리는 없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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