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교정이 확실한 효과를 나타냈다. SSG 랜더스 정성곤에게도 반전이 일어났다.
KT 위즈 유망주 투수 출신 정성곤은 피우지 못하고 있는 꽃이었다. 가지고 있는 기량과 재능이 출중했지만, 실제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그 기대치에 못미쳤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지난 2022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SSG로 팀을 옮겼다.
이적 후 1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성곤의 시간은 찾아오지 않았다. 지난해 1군 경기에 2차례 나와 각각 1⅔이닝 무실점, 1이닝 3실점을 기록한 이후로 한 번도 콜업되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퓨처스리그에 머물러 있었다. 신인 시절 140km대 중반까지 나오던 구속은 130km 초중반에 그쳤다. 분명히 무언가 안풀리고 있었지만, 선수 스스로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정성곤은 지난 8주간 드라마틱한 변화를 체험했다. 랜더스 구단에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한 바이오메카닉스 프로그램을 정성곤에게 적용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설득의 시간도 필요했다. 생체역학적 데이터 분석이 기반이 되는 바이오메카닉스는 결과에 따라 선수의 모든 것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투수의 경우 팔꿈치 각도, 공을 놓는 위치, 손목의 방향, 다리를 디디는 각도, 순서 등 정밀하게 분석이 이뤄진다. 때문에 정성곤도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구단이 제시한 프로그램의 기간은 총 9주였다.
SSG 퓨처스팀에서 바이오메카닉스를 담당하는 김동호 코치는 "정성곤의 경우 신체적 능력이나 멘털 등 모든 수치에서 팀내 상위권에 해당하는 선수다. 다만 기술적인 조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바이오메카닉스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로 했다. 선수를 충분히 설득했고, 그 결과 시행을 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두드러지게 있었다. 반신반의로 시작했지만, 정성곤이 그 과정을 충실히 수행해냈다. 바이오메카닉스 최초 측정 당시 135km였던 구속은 6월 15일 라이브 피칭에서 149km까지 찍혔다. 최근 몇년 사이 130km 중반대 머물렀던 구속이 10km 이상 향상된 것이다. 당장 정성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내자 퓨처스팀 관계자들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성곤의 9주 프로그램은 이제 이번주면 마지막 과정에 돌입한다. 바이오메카닉스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기간에 해당 선수는 실전 경기를 뛰지 않고, 오직 프로그램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스스로 불안한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바꾼 후 첫 실전에 나선다. 정성곤은 "원래는 다음주에 실전을 하기로 했는데 계속 지방 원정이라 아직은 (원정은)힘들다고 판단해서, 다다음주 강화 홈에서 실전 등판을 한다. 빨리 올라가서 달라진 게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테스트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화=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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