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외인 듀오의 동반 부진에 이어 마지막 보루였던 나균안마저 무너졌다. 이제 진짜 시련을 맞이하게 되는 걸까.
롯데는 15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0회 한화 채은성에게 결승타를 허용하며 4대5로 졌다.
이로써 이번 한화와의 홈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6월 들어 KIA 타이거즈전 위닝(2승1패) 이후 KT 위즈전(3패) 삼성 라이온즈전(1승2패)에 이은 3연속 루징시리즈. 최근 9경기 성적은 2승7패가 됐다.
선발진은 흔들리고, 불펜은 지쳤다. 한화와의 3연전에 반즈-스트레일리-나균안이 선발 출격했지만 모두 5회 이전 강판됐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는 게 아쉽다. 롯데는 지난 겨울 팀 전력강화를 위해 무려 260억원을 투자했다. 안경에이스 박세웅과 연장계약(5년 최대 90억원)을 맺었고, 유강남(4년 최대 80억원) 노진혁(4년 최대 50억원) 한현희(4년 최대 40억원)를 잇따라 영입하며 타선과 마운드를 아울러 다졌다.
스트레일리(100만 달러) 반즈(120만 달러) 렉스(130만 달러) 등 3명의 외국인 선수에게도 약 45억원을 투자, 일찌감치 재계약을 맺었다. 생각보다 후한 계약이라는 평. '대박'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한 계약이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3승5패 평균자책점 4.72, 반즈는 3승3패 4.42에 그치고 있다. 정규이닝을 채운 24명의 토종-외국인 선발투수 중 하위권이다. 렉스 역시 타율 2할4푼1리 2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1로 부진하다. 이날 한화전에서 기록한 9회말 동점타가 터닝포인트보다는 '생명연장타'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롯데는 지난 4월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나균안을 앞세워 리그 단독 1위(14승8패)를 질주했다. 2008년 이후 15년만의 9연승, 2012년 이후 11년만의 정규시즌 1위였다. 5월에는 선발진이 안정되며 희망을 줬다. 13승9패를 추가하며 승패마진을 +10에 맞추고, LG 트윈스-SSG 랜더스와 '3톱' 구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6월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특히 최하위 KT전에서 2차례 연장을 치르고도 스윕패를 당한 충격이 컸다. 팀 전체가 침체기에 빠진 모양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나균안이 4이닝 동안 8피안타(홈런 2) 3실점으로 부진하며 일찌감치 교체됐다. 나균안이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것은 올해 13번의 선발등판 중 이날이 2번째다.
한화 페냐에게 4회까지 퍼펙트로 묶이던 타선은 6회말 김민석의 투런포, 8회 유강남-9회 렉스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연장전으로 승부를 몰고 갔다. 하지만 1루수 전준우의 2차례 아쉬운 수비가 결국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앞으로가 더욱 험난하다. 롯데는 16일 인천 SSG전을 시작으로 다음주 수원 KT, 잠실 LG로 이어지는 수도권 원정 9연전을 치른다. 시즌 내내 선두를 다투는 LG-SSG와 지난번 스윕을 안긴 KT의 까다로운 조합이다.
여기에 주말 3연전을 치를 SSG는 맥카티-김광현-엘리아스의 좌완 3총사가 출격할 예정. 올해 들어 좌완에 약한 롯데에겐 가장 힘든 상대다.
어느덧 NC 다이노스에 3위를 내줬고, 5위 두산 베어스에도 2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이번 수도권 9연전이 진짜 시련이 될지도 모른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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