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막힐 때는 때론 변칙이 답이다.
사상 첫 포수 3명이 선발 라인업에 나란히 배치됐다. 4번 강민호, 5번 김재성, 6번 김태군이었다.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의 시즌 9차전. 5연패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고육지책을 들고 나왔다. 김재성 1루수 배치는 전날인 17일 부터 가동됐다. 손주인 수비코치가 자신 있게 들고온 야심작. 박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타선 극대화에 효과적이었다.
다음날인 18일 아예 포수 3명을 풀가동 했다. "우리팀 포수들의 타격이 좋아서"라고 했다.
전날인 17일 KT전에 9회 대타로 교체 출전했던 김태군은 9회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1점 차로 추격하는 중전안타를 날렸다. 벤치에 앉혀두기 아까운 타격솜씨.
김태군은 이날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상무 전역 후 두번째 선발등판에 나선 좌완 최채흥과 호흡을 맞췄다.
라인업 중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하나인 강민호가 5연패 중 쉴 리가 없었다. 지명타자로 배치됐다.
전날 1루수 실험을 마친 김재성이 1루수로 선발 출전. 포수 3인 활용의 극대화, 3포수 전원 선발 출전의 그림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시즌 초부터 줄곧 3포수 체제의 장점에 주목해온 박진만 감독은 '2명 선발 출전(포수 지명타자), 1명 벤치 대기' 기조를 유지해 왔다. 부상 위험이 큰 포수란 포지션 특성상 1명은 대기하고 있어야 투수가 타석에 서는 상황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재성 1루수' 카드가 신의 한수였다. 선발 포수가 다쳐도 김재성이 1루에서 포수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1루수 배치에 1루수 미트도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김재성은 "1루 미트는 (김)호재 형 꺼를 빌려 섰다"고 설명했다.
사상 첫 포수 삼총사의 선발 출전. 대성공이었다.
강민호는 2루타 포함, 5타수3안타 1타점 1득점, 김재성은 결정적 적시 2루타 포함, 4타수2안타 2타점, 김태군은 14년 만의 통산 두번째 3루타 등 5타수2안타로 맹활약했다. 7안타와 3타점 11루타가 합작됐다.
박진만 감독과 손주인 코치의 눈썰미와 결단이 만들어낸 전력 극대화. 오재일이 없는 동안 삼성이 자랑하는 3포수들의 동반 선발 출전이 잦아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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