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놀라운 '변환술'이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시즌 자신의 홈런 중 가장 빠르게 날아가는 대포를 터뜨렸다.
오타니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결승포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리며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가 홈런을 날린 것은 1-2로 뒤지고 있던 5회초. 선두 테일러 워드가 중월 2루타로 출루하자 상대 선발 잭 그레인키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끝에 7구째 69.7마일(112㎞) 몸쪽으로 떨어지는 느린 커브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스탯캐스트는 발사각 22도, 타구속도 117.1마일(188㎞), 비거리 422피트로 계측했다. 그러니까 그레인키의 초저속으로 날아든 커브를 초고속 총알 타구로 바꿔 날려보낸 셈이다. 올시즌 오타니가 친 홈런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종전 기록은 지난 4월 1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1회 클라크 슈미트로부터 빼앗은 우중간 투런포가 찍은 116.7마일.
요즘 오타니의 타격감과 컨디션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최근 홈런을 기록한 뒤 "공이 너무 잘 보인다"고 자주 말한다.
이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 에인절스는 결국 승리해 오타니의 홈런이 결승포가 됐다. 오타니는 또한 이 홈런으로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현재 진행 중인 연속 경기 안타 기록 가운데 가장 길다.
요즘 오타니는 하루가 멀다 하고 홈런을 날린다. 전날 캔자스시티전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을 때린 오타니는 최근 10경기에서 8홈런, 19경기에서 12홈런을 기록했다.
양 리그 통합 홈런 선두인 오타니는 2위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22개)와의 격차를 2개차로 벌렸다. 또한 AL에서는 2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19개)에 5개차로 멀리 달아났다. 알론소와 저지는 각각 손바닥, 발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둘 다 이달 내는 물론 전반기 복귀도 불투명하다. 오타니가 홈런 레이스를 주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팀이 치른 74경기에서 22홈런을 때린 오타니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올시즌 53개의 홈런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6월의 기세라면 지난해 저지가 세운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저지는 작년 팀이 치른 74경기에서 28홈런을 마크했다. 저지는 가장 무더웠던 7월 22일부터 8월 2일까지 11경기에서 10홈런을 터뜨리며 절정의 컨디션을 뽐냈다.
시즌 타율 0.300(277타수 83안타), 24홈런, 58타점, 49득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632, OPS 1.016을 마크한 오타니는 양 리그를 통틀어 홈런, 타점, 장타율, OPS 선두를 질주 중이다. 누가 봐도 지금 MVP를 뽑으라면 만장일치로 오타니다.
한편, 6월 들어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은 5회 오타니의 홈런 후 들어선 타석에서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시즌 15호 아치를 기록했다. 트라웃이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8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11일 만이다.
오타니와 트라웃의 동반 홈런 경기는 올시즌 6번째이며, 통산 28호다. 해당 경기에서 에인절스는 올시즌 6전 전승, 통산 20승8패를 기록 중이다.
에인절스 선발 타일러 앤더슨은 5이닝 6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4승(1패)을 거뒀다. 반면 캔자스시티 선발 잭 그레인키는 5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8안타 4실점하며 시즌 7패(1승)를 안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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