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 번만 봐주세요."
이강인(22·마요르카)이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를 귀엽게 거절했다.
이강인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1대1 무승부를 막아내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3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42분 알렉스 롤단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대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 치른 네 차례 A매치에서 2무2패를 기록,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 3월 콜롬비아와 2대2로 비겼고, 우루과이에 1대2로 패했다. 지난 16일에는 페루에 0대1로 패한 바 있다.
첫 승까진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다음 소집은 9월이다. A매치는 유럽 원정에서 치러진다. 첫 상대는 웨일스(9월 7일)로 결정됐다. 두 번째 상대는 유럽 팀들이 대부분 유로2024 예선이 예정돼 있어 다른 대륙 팀을 물색하고 있다. 유럽 원정에 앞서 첫 승의 부담도 털어내야 한다.
이날 이강인은 4-2-3-1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우측 측면 공격수 황희찬과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그라운드 위에서 마법을 부렸다. 그가 있는 곳에 공이 있고, 공이 있는 곳엔 이강인이 있었다.
사실 경기 전 '적장' 위고 페레즈 엘살바도르 감독이 이강인을 콕 집어 "위협적인 선수"라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페레즈 감독은 지난 1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이름을 확인할 때 "PSG 링크(이적설)"를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결정력에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반 좋은 슈팅 찬스가 두 차례 있었지만, 결과는 골문을 벗어나버렸다. 화려한 개인기에 비해 결정력은 이강인이 보완해야 할 숙제였다.
경기가 끝난 뒤 이강인은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라커룸을 빠져나왔다. 믹스트존에는 이강인과 인터뷰를 하려는 취재진이 대거 몰려있었다. 이강인이 나오자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귀엽게(?) 인터뷰를 거절했다. "오늘 한 번만 봐주세요"라고 말하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협회 관계자는 "이강인은 팀이 승리한 날과 패한 날 인터뷰에 응하는 자신만의 철학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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