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막바지에 접어든 전반기, 그러나 반등은 커녕 더 안 좋아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고작 2이닝 투구에 그쳤다. 10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데 그쳤고, 그 과정에서 2안타 3볼넷으로 3실점했다. 시즌 7패(2승)째.
6월 들어 메디나는 승리가 없다.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5이닝 4안타 3볼넷(1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으나, 노디시전에 그쳤다. 하지만 9일 두산 베어스전(4⅓이닝 5안타 1홈런 3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과 15일 키움 히어로즈전(3⅓이닝 6안타 2볼넷 3실점)에선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액 63만6000달러에 KIA와 계약한 메디나는 현재까지 KBO리그 12경기에 등판했다. 그러나 6이닝 이상 투구는 단 4회에 그쳤다. 이 중 3번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장식했으나, 7이닝 이상 투구는 지난 4월 26일 NC 다이노스전(8이닝 6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단 한 번 뿐이다. 최소 6이닝 투구 이상을 기대하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더 문제다. 개막 후 두 달이 지났음에도 볼넷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12경기를 던지는 동산 삼진 36개인 반면, 볼넷이 29개나 된다. 삼진 숫자도 이달 들어 치른 4경기에서 단 4개에 불과하고, 15일 키움전에 이어 21일 한화전에선 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없이 볼넷 5개를 쏟아냈다.
KIA가 메디나를 영입할 때만 해도 기대감이 컸다. 150㎞ 초중반의 위력적인 직구와 싱커를 주무기로 구사하는 투수로 알려졌다. 숀 앤더슨과 함께 구위형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하려 했던 KIA였다. 메디나는 "도미니카리그 시절 180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도 있었다. 올해 목표는 15승이다. 이닝, 승수 모두 그 이상을 이루고 싶다. 팀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해 승리를 따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막 두 달이 지난 현재 KIA와 메디나 모두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5할 승률이 깨진 뒤 KIA는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원준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고, 부상 중이었던 나성범 김도영이 곧 합류한다. 마무리 정해영도 퓨처스(2군) 재정비를 마친 뒤 합류가 예정돼 있다. 5할 복귀와 후반기 반등을 위해선 밑바닥을 잘 다져야 하는 시점. 이런 가운데 선발진의 한 축인 메니다의 부진은 KIA의 고민을 깊게 만들 수밖에 없다. 최근 미국 현지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선수 시장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진 KIA가 앞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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