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랐지만, 버티질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인복이 1군 복귀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이인복은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전에서 4⅓이닝 8안타 1볼넷(1사구) 1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78개. 이인복은 1-4로 뒤진 5회말 1사 1, 2루에서 신정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인복은 2021시즌 후반기 선발로 발탁돼 8경기에서 3승(팀 7승)을 거뒀다. 지난해엔 26경기(선발 23경기) 9승9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인복은 재활과 퓨처스(2군) 실전 점검을 마치고 이날 마운드에 섰다.
롯데는 최근 부진했던 40억 FA 한현희를 불펜으로 돌렸고, 토종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았던 나균안도 팔꿈치 염증으로 1군 말소됐다.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트레이드마크와 같았던 턱수염까지 밀었으나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불펜에 이어 선발진까지 붕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한 자리를 채워줄 이인복이 보여줄 내용과 결과 모두 중요한 날이었다. KT에 이틀 연속 패하면서 5연속 루징시리즈가 확정된 가운데 반등 실마리를 잡기 위해서라도 이인복의 호투가 필요했다.
이인복은 첫 회부터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1회말 1사후 김민혁을 시작으로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에서 박병호가 친 우중간 적시타를 우익수 윤동희가 3루로 뿌렸으나, 유격수 박승욱이 글러브를 갖다댔다가 드는 사이 3루수 한동희의 시야가 가리며 공이 뒤로 빠져 실점이 늘어나는 불운도 겹쳤다.
2, 3회 위기를 잘 넘기는 듯 했던 이인복은 4회말 한동희의 송구 실책과 안치영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 김상수 타석에서 변화구가 손에서 빠지며 폭투가 돼 추가 실점했다. 5회말엔 1사후 알포드에 우중간 2루타를 내줬고, 박병호의 땅볼을 유격수 박승욱이 3루로 뿌렸으나 세이프돼 이어진 1, 3루에서 황재균에 우중간 적시타를 내주며 4실점째를 기록했다. 결국 배영수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이인복에게 공을 넘겨 받았다.
이날 이인복은 78개의 공 중 42개를 주무기 투심(최고 구속 145㎞)으로 선택했다. 스트라이크 31개로 비중은 높았으나, 예리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마찬가지. 4실점 모두 야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친 장면에서 나왔으나, 구위 면에서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한 점도 부정할 수 없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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