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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다저스는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마운드가 심상치 않다. 26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팀 ERA가 4.52로 24위에 처져 있다. 선발 ERA는 4.39로 16위, 불펜 ERA는 4.68로 26위다. 다저스 팀 ERA는 1958년 브룩클린에서 LA로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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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다저스는 마운드 난조에도 불구, 이날 현재 43승34패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권에 위치해 있다. NL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3위다. 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아이몬드백스와도 불과 3경기 차밖에 안 난다. 팬그래프스는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89.1%로 제시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가을야구는 한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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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가 최악의 상황임에도 다저스가 상위권을 유지하는 힘이 결국 커쇼의 활약과 리더십 덕분이라는 걸 강조한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는 우리 선발진 가운데 유일하게 개막전부터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며 "그가 분명히 깨달은 것이지만, 책임은 인정하되 본인에게는 부담을 주지 않는 건 스스로 터득하고 배운 기술이다. 그는 늘 그런 방식으로 해왔다. 그가 없는 다저스는 상상할 수 없다"며 찬사를 보냈다.
다저스의 올해 개막 로테이션은 유리아스, 메이, 커쇼, 신더가드, 마이클 그로브 순이었다. 이 가운데 유리아스, 메이, 신더가드는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로브는 선발 부적합 판정을 받고 불펜으로 강등됐다. 커쇼 하나 남은 것이다.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바우어는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새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지난 5월 16일 히로시마전에서 2이닝 8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던 바우어는 2군을 다녀온 뒤 5월 27일 복귀해 주니치를 상대로 6이닝 7안타 2실점의 호투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니혼햄전에서는 9이닝 3안타 1실점으로 NPB 진출 첫 완투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고, 25일 한신전에서는 6⅓이닝 7안타 3실점의 시즌 6번째 QS를 올리며 4연승을 달렸다.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4.03으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직구 구속을 96마일까지 끌어올리겠다며 배번을 96으로 정한 바우어는 구속과 제구에서 전성기를 연상케 한다.
그런데 바우어는 여전히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잔여 연봉을 지급받고 있다. 2021년 2월 3년 1억200만달러에 다저스와 FA 계약을 한 바우어는 올해까지 계약이 보장돼 있다. 올해 연봉 3533만달러 중 MLB 징계 기간을 뺀 2253만달러(약 293억원)가 고스란히 바우어의 지갑에 꽂힌다. 다저스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허공에 날리는 손해를 감수하고도 바우어를 방출시킬 수밖에 없었다.
2020년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바우어는 2021년 다저스에서 17경기에 등판해 8승5패, 평균자책점 2.59의 호투를 벌이고 있었다. 만약 바우어가 '사고'만 치지 않았다면 지금 커쇼와 함께 다저스 마운드를 지키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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