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이 시작된 6월 2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3연패중이던 한화 이글스는 김인환의 3타점 맹활약을 앞세워 7대4로 이겼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렸지만, 여전히 '꼴찌'였다. 9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는 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앞서 '탈꼴찌' 직전까지 갔다가 몇차례 뒷걸음질을 한 경험이 있다. 5월 이후 서서히 살아났다고 해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 맨 아래에 있던 팀이, 중위권 진입을 노리는,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KBO리그 나머지 9개 팀이 한화를 주시하고 있다.
22일 KIA를 1대0으로 이긴 한화는 2연승을 거뒀다.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탈꼴찌에 성공했다. 9위 삼성을 끌어내렸다. 그럴만도 했다. 삼성이 워낙 안 좋았다.
그 때는 예상하지 못했다. 누구도. 상승세가 6연승까지 이어질거라고.
놀라운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28일 KT 위즈에 6대4 역전승을 거두고 6연승을 올렸다. 0-4로 끌려가다가 역전극을 연출했다. 2019년 9월 이후 무려 1371만에 6연승을 기록했다. 연승이 늘어날 때마다 오래전 기록을 들춰봐야 한다.
'꼴찌'로 추락한 삼성과 승차가 4경기가 됐다. 이제 중위권까지 노려볼만 하다. 근거가 빈약한 막연한 희망사항이 아니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들어간다. 없던 전력 외국인 타자까지 가세해 구멍을 메워준다. 무엇보다 패배의식이 사라졌다는 게 고무적이다. 지난 몇 년간 한화는 6월이면 사실상 시즌을 포기했다.
7~8위 KT, KIA에 반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단숨에 9위에서 7위까지 치고올라갈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 5~6위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와 승차가 3게임에 불과하다. 한화가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 태세다.
28일 현재 29승4무37패, 승률 4할3푼9리. 5월 이후 성적은 승률 5할을 넘어 가을야구권이다. 46경기에서 23승3무20패, 승률 5할3푼5리다. '3강' LG 트윈스,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에 이어 4위다. 가을야구가 허황된 얘기가 아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 4위(3.80), 팀 타율 10위(0.249)를 했다. 마운드가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
5월 12일 최원호 감독 체제가 가동하면서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최 감독 체제에서 18승3무18패, 승률 5할을 맞췄다.
어느 시점에선가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겠지만,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한화가 무서워졌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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