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한다. 대주자로의 활용도도 높고, 왼손 타자의 가치도 있다.
알고보면 팀내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 중 하나다.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31) 이야기다.
롯데는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두사 베어스와 시즌 7차전을 치른다.
박승욱은 지난달 30일 연장10회 혈투 끝에 승리한 두산 베어스전의 수훈갑이다. 10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때려냈고, 김민석의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 때 재빨리 3루까지 내달렸다.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경기의 흐름을 다이내믹하게 바꾼 순간"이라고 지적한 포인트다.
'KBL 통산 549도루'에 빛나는 전준호 코치도 갈채를 보냈다. 그는 "박승욱이가 진짜 큰거 하나 해줬다. 생각보다 바운드가 많이 튀지 않았고, 튄 방향이 포수 왼쪽이라 3루 가기가 쉽지 않았는데, 스타트가 워낙 좋았다"고 칭찬했다. 선수 시절 '흐름'을 바꾸는데는 전문가였던 전 코치다.
"그 한방에 (고승민)고의4구가 나왔고, 또 고승민이 2루까지 훔쳤고, 결과적으로 결승타까지 나오는 흐름을 이끈 게 승욱이다."
경기전 만난 박승욱은 "양팀 모두 어려운 경기였다. 어떻게든 찬스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바운드볼에 3루 가는 타이밍은 전 코치님께서 늘 강조하시던 부분인데, 잘 되서 정말 기분좋다"고 했다. 3루에 도착한 뒤 전 코치가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해줬다고.
SSG 랜더스 시절엔 차기 유격수 후보였지만, KT 위즈에선 '유격수 불가' 판정까지 받았던 그다. 롯데에 온 뒤로 다시 유격수를 포함한 내야 멀티백업을 소화하는 수비 요정으로 활약중이다.
박승욱은 "작년에 유격수를 맡은 건 사실 나 자신에게도 도전이었다. 자신감을 되찾게 된 계기"라며 "올해는 3루도 뛰는데, 처음엔 어색했는데 지금은 적응되서 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전날 고승민의 신들린 호수비 행진을 언급하며 "(고)승민이가 수비요정이고, 전 한걸음 물러났다"면서 미소지었다.
박승욱은 현재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에서 0.97을 기록, 노진혁(1.31) 안치홍(1.16)에 이어 팀내 야수진 3위다. 타율 2할8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0.726의 준수한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남은 반시즌도 잘하고 싶다.시즌이 끝났을 때도 내가 팀내 WAR 상위권에 있고, 팀도 보다 높은 곳에 있다면 그때 기뻐하겠다."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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