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2주 연속 일요일에 진한 '손맛'을 봤다.
양석환은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회초 구승민을 상대로 결승 투런포를 작렬,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귀중한 한방이었다.
이로써 양석환은 지난 25일 고척 키움히어로즈전 이후 6경기에서 홈런 4개를 쏘아올리는 괴력을 뽐냈다. 특히 키움전에서 하루 2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이날도 또한번 이승엽 감독의 하트 세리머니를 한몸에 받으며 '일요일의 남자'가 됐다.
경기 후 만난 양석환은 가장 먼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먼 곳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 위닝시리즈로 끝낼 수 있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울산 와서는 뭐 씌었나 할 정도로 안 풀렸는데, 오늘 경기를 이길 수 있는 홈런을 쳐서 기분이 무척 좋다"는 속내도 전했다.
롯데 필승조인 구승민은 직구와 포크볼로 유명한 투수다. 하지만 양석환은 슬라이더를 노렸다. 그는 "원래 저한테는 분석과 다르게 많이들 던진다. 앞에 포크볼이 정타로 파울이 났고, 직구는 아닐 거라고 봤다. 슬라이더가 실투성으로 들어와서 잘 맞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뛸듯이 기뻐하며 양석환과 하트 세리머니를 주고받았다. 양석환으로선 올시즌 12호포, 두산의 팀 홈런 2위를 이끄는 주축이다. 양석환은 "사실 팀 홈런 2위보단 득점 2위가 좀더 팀에게 좋은 것 아닐까"라며 멋쩍어했다.
"점수가 잘 안나오다가 중요한 상황에 점수가 나오니까 감독님도 안도하신 마음에 나온 세리머니인 것 같다. 분위기가 안 좋을수록 팀 세리머니를 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내가 홈런 치는 날 팀 승률이 좋아서 감독님이나 수석코치님이 '네가 홈런을 많이 쳐야된다'고들 하시더라.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이승엽 감독이 강조한 5할 승률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5위 복귀는 물론 4위 롯데와도 1경기 차이다. 경기전 이승엽 감독은 "5할 승률 전까진 순위표를 보지 않는다. 승패 마진만 따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양석환은 "(순위표를)화요일부터는 보시게 될 것"이라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그는 "5할 회복이 우선이고, 위를 보며 달리겠다. (허)경민이 형을 중심으로 (양)의지 형 (김)재환이 형 (김)재호 형이 선수들에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울산은 중앙 펜스 122m, 좌우펜스 101m의 큰 구장이다. 하지만 양석환은 "잠실이 워낙 커서 어디를 가도 크다는 느낌은 사실 없다. 한강 고수부지 가서 야구하는게 아닌 이상"이라며 웃었다.
"난 단순히 두자릿수 홈런이 아니라 매시즌 20개 이상을 칠 수 있어야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매년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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