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3일 오후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북청주와 성남FC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19라운드의 키워드는 무더위였다. 경기 전 만난 양팀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승부처로 '무더위 극복'을 꼽았다. 경기가 시작된 오후 7시 기준, 청주의 기온은 31도, 습도는 50%에 육박했다. 야외 취재석 테이블은 뜨거웠다. 차가웠던 생수는 금세 미지근해졌다. 홈경기 준비를 하느라 바삐 움직이는 충북청주 직원들의 셔츠는 땀으로 흠뻑 젖었다. 지나가는 관계자, 팬들 입에서 "덥다"는 말이 자동적으로 나왔다.
홈팀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은 "기온도 기온인데, 습도가 높다. 어제 안양과 경남전을 보니까 근육 경련을 일으킨 선수들이 많더라"고 우려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양복을 벗고 편안한 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이기형 성남 감독은 4연패 탈출로 분위기를 반등하기 위해선 무더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가 공을 쉽게 안 잃어버리느냐, 후반에 누가 더 집중력을 유지하느냐, 누가 선제골을 넣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날씨가 이날 경기의 중요 변수가 되리라 예상했다. 최 감독도 "분위기 싸움이다. 끌려가면 그만큼 체력 소모가 심할 것"이라고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질주중인 상승 흐름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전 나란히 10위와 11위에 위치해 승점 3점이 필요한 성남과 충북청주 선수들은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썼다.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서로 거친 파울을 주고받았다. 그러다보니 양 골대 근처로 공이 전달되는 횟수가 극히 적었다. 4분 성남 강의빈의 연속 슈팅은 모두 충북청주 골키퍼 박대한에게 막혔다. 37분 충북청주 피터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양상도 전반과 다르지 않았다. 양팀 모두 좀처럼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이 감독은 후반 26분 제주에서 임대 영입한 스트라이커 진성욱을 투입했다. 후반 35분 성남 조성욱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취소 처리됐다.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넣은 충북청주 에이스 조르지의 침묵 속 지난 3경기에서 6골을 넣은 충북청주는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최 감독은 "혹서기에는 되도록 경기를 피하거나, 경기수를 줄이는 게 어떨까 싶다"고 제언했다.
한편, 같은 시각 전남과 서울이랜드전이 열린 광양전용구장에선 도합 6골이 나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2-3으로 끌려가던 전남 발디비아가 후반 추가시간 5분 페널티로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3대3 무승부로 끝났다.
청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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