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준혁이(가명) 엄마는 요즘 고민이 많다. 2~3년 전 준혁이 친구들이 유행처럼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을 때 준혁이 엄마는 꿋꿋하게 버텼다. 자신과 남편 모두 키가 크니 굳이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히지 않아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클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학교에 입학하고 한 학기가 지났는데도 아이 키가 별로 자라지 않았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키가 클 것이라 기대했던 터라 은근히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혀야 할까 고민하는데 한 엄마가 폭탄 발언을 한다.
"준혁이는 너무 늦었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준혁이 엄마에게는 충격적인 이야기겠지만 실제로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히는 데는 골든타임이 있다. 아이가 가장 빨리 자라는 시기는 출생 후 만 2세까지다. 이 시기에 아이는 1년에 약 10~25㎝가 자란다. 이후 성장속도가 둔해지다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빨라진다. 그러다 성장판이 닫히면 더 이상 키가 자라기 어렵다. 성장판에서 연골세포가 세포 분열을 하고, 그 세포가 뼈 조직으로 바뀌면서 키가 크는데, 성장판이 닫히면 연골세포가 이전처럼 활발하게 세포 분열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뼈 나이가 남학생의 경우 14~16세, 여학생의 경우 12~14세에 성장판이 닫힌다. 성장판이 닫히면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혀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주사를 맞혀야 한다.
좀 더 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성장판이 닫히기 2~3년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2~3년 정도 꾸준히 맞혀야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아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남학생의 경우 늦어도 11~13세, 여학생의 경우 9~11세가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작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의 나이는 실제 나이가 아니라 뼈 나이임을 주목해야 한다. 뼈 나이와 실제 나이는 다르다. 실제 나이는 14세인데, 뼈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1~2년 앞지를 수도 있고, 반대로 어릴 수 있다. 성장판이 닫히는 나이는 뼈 나이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히고 싶다면 아이의 뼈 나이부터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뼈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손이나 골반, 무릎 관절, 발과 발목관절 등을 엑스레이로 찍어 측정하기도 하고, 초음파 검사로 추정하기도 한다. 어떤 검사로든 아이의 뼈 나이를 정확하게 알아야 성장호르몬 주사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도움말=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박혜영 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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