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사인하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실세라고 할 수 있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새로운 팀 동료가 된 메이슨 마운트를 향해 '분노 이모티콘'을 날렸다. 마운트의 영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의 최대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왜 페르난데스는 자신의 SNS에 '분노 이모티콘'을 표시했을까. 사실 이건 진짜 화가 났다는 게 아니었다. 격렬하게 환영한다는 반어적인 표현이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5일(한국시각) '맨유가 이적료 6000만파운드를 주고 첼시에서 마운트를 영입하자 페르난데스가 분노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자칫 새로운 팀 동료의 합류를 반기지 않는다는 뜻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은 정반대였다. 페르난데스는 진심으로 마운트가 맨유 스쿼드의 일원이 된 것을 환영하고 있었다.
마운트는 맨유가 간절히 원했던 특급 미드필더다. 첼시 성골 유스 출신인 마운트를 데려오기 위해 맨유는 여러 차례 협상 끝에 이적료 5500만파운드(약 910억원)에 옵션 500만파운드의 조건으로 영입에 성공했다. 마운트는 맨유와 5년(1년 옵션) 계약을 맺었다.
마운트의 합류는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이 적극적으로 원한 결과다.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그친 뒤 텐 하흐 감독은 우승을 위해 팀의 근본적인 전력 개편을 추진했다. 비록 공격수 해리 케인의 영입에는 실패했지만, 마운트를 영입함으로써 탄탄한 중원 전력을 갖추게 됐다. 이제 맨유의 중원은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마운트를 중심으로 새 판을 짜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세미로 등이 합류하면 어떤 팀과 비교해도 뒤질 것이 없다.
맨유는 이런 기대감을 담아 팀의 상징적인 번호인 '7번'을 마운트에게 부여했다. 7번은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달았던 번호다. 맨유가 마운트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마운트의 합류에 맨유 동료들은 환영메시지를 보냈다. B.페르난데스 또한 그 중 하나였다. 그런데 페르난데스는 약간의 유머를 섞었다. 그는 SNS를 통해 과거 자신과 마운트가 경기 중 언쟁을 벌이는 사진과 함께 '왜 이렇게 사인하는 데 오래 걸렸어!'라는 문구와 분노의 이모티콘을 달았다. 그리고는 '메이슨 마운트 환영!'이라고 덧붙였다. 마운트가 맨유에 합류하기를 학수고대했다는 뜻이다.
사실 페르난데스와 마운트는 각각 맨유와 첼시 소속으로 수많은 격전을 펼쳤다. 서로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써 전쟁같은 경기를 치렀던 사이다. 경기 중에 종종 언쟁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실력만큼은 서로 인정하고 있었다. 때문에 페르난데스는 마운트가 더 이상 적이 아닌 동료가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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