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NC에 있을 때보다 무조건 더 잘해야죠."
박준영(26·두산 베어스)은 2023년을 "야구 인생 터닝 포인트"라고 말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투수에서 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입단 첫 해 1군 32경기에 나와 승리와 홀드까지 챙길 정도로 유망주였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이후 내야수로 전향했다.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일까. 2021년 8개의 홈런을 칠 정도로 좋은 모습이 이어졌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프로 생활을 하던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팀을 옮기게 됐다.
NC가 포수 박세혁을 4년 총액 46억원에 영입했고, 원 소속팀 두산은 박준영을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지난해 10월 어깨 탈구 수술을 받아 올해 후반기에나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지만, 두산은 박준영의 성장 가능성 및 활용도를 높게 바라봤다.
5월 중순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던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4홈런을 기록하면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 극찬이 이어졌다. 이정훈 두산 퓨처스 감독은 "정말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오는 수비가 여러차례 있었다"고 감탄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경기를 나서면 1군 콜업을 기다렸다. 그사이 적응은 순조로웠다. 박준영은 "선배, 후배 할 것 없이 모두 잘 챙겨주셨다. 덕분에 나도 더 다가기 수월했다"라며 "두산으로 온 건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하려는 마음이 컸다. NC에 있을 때보다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격과 수비 모두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그는 "타격에서는 이정훈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했다. 이 감독님께서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 또 NC에서 뛰면서 생각보다 실책이 많았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1군에 등록된 그는 8회말 선두타자 홍성호 타석에서 대타로 나섰다. 박준영은 2S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키움 이종민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익수 왼쪽으로 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이유찬과 정수빈의 안타로 홈을 밟았다. 두산은 8회에만 6점을 냈고, 4-0에서 10-0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준영의 올 시즌 목표는 '건강'. 그는 "한 번 다치기도 했고, 수술도 했었다. 야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결과를 생각했다면 이제 과정을 생각하면서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영은 "항상 좋은 경기 보여드리기 위해서 많은 두산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올해 꼭 포스트시즌에 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끝까지 응원해주신다면 나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해드리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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