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반성, 용서 그런 건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원팀에서 벗어난 제자에게 철퇴를 내린 지 열흘. 사령탑의 시선은 여전히 굳건했다.
NC는 지난 3일 박건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상이나 부진이 이유가 아니었다. NC 강인권 감독은 다음 날 취재진 앞에 서서 박건우의 말소 배경을 두고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고전을 거듭하던 당시 시점에서 중심 타자 박건우를 제외한 강 감독의 결단이 팀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퓨처스(2군)팀으로 이동한 박건우는 5일 상무전을 시작으로 8~9일 롯데전에 이틀 연속 출전했다. 3경기 성적은 8타수 2안타, 홈런없이 2타점. 볼넷 1개를 골라낸 반면 삼진 4개를 당했다. 정규시즌 69경기 타율 2할8푼6리(255타수 73안타) 7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6, 말소 전 10경기 타율 2할대 후반이었던 페이스를 떠올려 보면 퓨처스에서의 모습은 아쉬운 감이 있다.
다만 강 감독은 퓨처스 경기 성적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 눈치. 그는 "C팀(NC 퓨처스팀 명칭) 코치진으로부터 매일 보고를 받고 있다. 훈련에 임하는 태도까지 듣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있느냐'는 물음엔 "반성, 용서 그런 건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연습에 충실히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느껴져 그 부분을 체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건우는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대표팀에 합류했던 선수들이 겪었던 초반 컨디션 난조를 비슷하게 겪었으나, 5월 한 달간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고, 꾸준히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한 순간의 행동이 팀 전체의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쳤고, 결국 강 감독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 드러나는 경기력이 아닌 준비 자세가 결국 박건우의 후반기 콜업 기준이 될 전망이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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