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K드라마를 향한 전세계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국제적인 묘사가 해외 시청자들 사이 논란이 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최롬(팀 하리마오) 극본, 임현욱 연출)는 국내 화제성과 시청률을 높이 끌어올린 것은 물론이고, 전세계 시청자가 시청할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내에서도 정상을 유지하는 중이다. 현재 '킹더랜드'는 비영어 톱10 1위에 오르는 등 전세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 중. 이에 '킹더랜드'를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한 해외 시청자들은 지난 회차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는 9일부터 현재까지 JTBC '킹더랜드'를 향한 수백 건의 후기가 게재되는 중이다. 이 가운데 10점 만점에 1점을 준 후기들이 대거 등장했다. 한 외국인 시청자는 "아랍의 문화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주인공인 구원(이준호)와 천사랑(임윤아)가 일하는 호텔에 VIP 고객으로 아랍 왕자 사미르(아누팜)가 투숙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것. 사미르는 세계 부자 랭킹 13위로 호텔에 하루만 묵어도 한달 매출이 나올 정도의 부호. 사미르는 호화로운 술집에서 여성들에게 둘러싸이거나, 천사랑에게 노골적인 추파를 던지는 등의 모습이 그려졌다. 구원은 이 모습에 "바람둥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장면에 대해 아랍권의 시청자들은 사미르가 아랍인이라는 설정으로 등장한 점, 또 이를 인도인 배우가 연기한 점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중이다. 또한 아랍권의 시청자들은 술이 금지된 아랍의 문화를 '킹더랜드'가 존중하지 않았다며 비판을 쏟았고, 또한 일부 시청자들은 이 장면에 대해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킹더랜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 등은 가상의 설정이며, 특정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제작진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며,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섬세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아랍권의 시청자들은 사미르를 연기한 아누팜의 개인 계정을 찾아가 욕설 댓글을 남기고 비난을 하는 등 피해를 주고 있는 것. 이에 해외에서도 호평 속에 순항 중이던 '킹더랜드'가 전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드라마가 해외 시청자들에게 지적을 받은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앞서 넷플릭스 '수리남'은 실존하는 남미 국가의 지명을 제목으로 사용하며 수리남 정부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부딪혔다. 당시 수라남의 외교 장관은 '수리남'이 실제 수리남을 마약과 부패가 있는 국가로 묘사해 수리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만든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밝히기도. 이에 영문 제목을 '수리남'에서 '나르코스 세인츠'(Narcos-Saints)로 수정했다.
또 지난해 호평 속에 방송됐던 tvN '작은 아씨들'도 베트남에서 논란을 마주했다. 베트남 방송전자정보국은 '작은 아씨들'이 베트남 전쟁을 왜곡했다며 공문을 전했고,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작은 아씨들'의 콘텐츠가 삭제되기도 했다. 당시 드라마에서는 한국군이 베트남 전쟁의 영웅이라는 내용을 담은 대사가 등장해 베트남 내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 K드라마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며 각국의 상황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문화와 역사 등에 대한 왜곡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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