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현역 시절 외국 생활을 하시면서 전담 코치 도움을 받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
두산 베어스는 최근 퓨처스에 있던 이영수 코치를 1군에 동행하도록 했다. 배팅볼을 올리는 등 1군 선수단 훈련을 도와주면서도 이 코치는 단 한 선수에게 집중했다.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였다.
로하스는 올 시즌 초반 두산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될 ??까지 로하스가 기록했던 타율은 2할5리. 4월 한 달 동안 1할 타율에 머물렀던 가운데 그나마 조금은 올린 모습이었다.
홈런 10개가 있었지만, 정확성이 없는 타격은 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에 돌입했다.
이 코치는 퓨처스리그에서도 '로하스 부활 프로젝트'를 맡았다. 1군에 돌아온 뒤에도 로하스는 유의미한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이 감독은 "전반기 동안 지켜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인내이자 사실상 최후 통첩과 같았다.
이 코치가 1군에 합류했고, 7월부터 로하스는 변하기 시작했다. 이 코치는 로하스의 전담코치로 나섰다. 7월 로하스는 분명히 달라졌다. 7월 나선 8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로 한층 정교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이 바랐던 안정적인 안타 생산력의 모습이었다.
이 감독이 이 코치에게 전담코치를 맡긴 건 현역 시절 경험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2003년 시즌을 마치고 일본프로야구(NPB)에 도전해 2011년까지 뛰었다.
일본무대에서 이 감독이 고전하고 있으면, 김성근 감독, 김기태 감독 등이 당시 전담 코치로 지도를 하기도 했다.
로하스의 부활에 이 감독은 고민없이 "이영수 코치가 전담으로 나서면서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기술보다는 '심리'에서 원인을 찾고 다가갔다. 이 코치는 "감독님이 현역 시절 외국생활을 하시며 전담 코치의 도움을 받았던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나한테 그 역할을 맡기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 코치는 이어 "야구선수도 결국 사람이다. 흔히 부진하는 선수의 문제를 기술에서 찾는데, 개인적으로는 심적으로 흔들려 기술에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조급해지고 쫓기면서 기술적으로 변화가 생기는 등의 현상이 그렇다"라며 "로하스가 이천에 내려왔을 때, 또 내가 잠실에 올라왔을 때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걸 느꼈다. 올라와서 20분간 면담했다.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다. '지금 타격이 좀 안 되는 게 너의 남은 인생에서 얼마나 큰 일일 것 같나. 살다보면 야구 말고도 힘든 일이 정말 많을 것이다. 몸 건강히 하루를 보냈다는 것은 다시 도전할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라고 했다. 고맙게도 진심이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로하스 역시 이 코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로하스는 "호주나 이천에서부터 계속해서 기술적인 부분보다 멘털적인 부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며 "결국에는 멘털적인 부분으로 인해서 기술이 흔들렸다고 생각하는데, 이영수 코치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자신감을 많이 심어줘서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밸런스가 많이 잡힌 느낌이고 공이 잘 보이는 느낌이다. 앞으로 이 모습을 유지해서 팀에 많은 보탬이 되고싶다"고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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