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는 원래 한명만 절대 안꼽거든요." '특별 칭찬'은 절대 하지 않는 김원형 감독이지만, 결론이 의외로 쉬웠다.
SSG 랜더스는 2위로 전반기를 마치게 됐다. 아직 인천 홈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가 남아있지만, 1위 LG 트윈스와 2.5경기 차인 것을 감안하면 휴식기 이후 1위 재탈환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충분히 선전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인 SSG는 올 시즌도 초반부터 1위를 달리며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김원형 감독은 '전반기 최고의 수훈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했다. 보통 수훈 선수를 꼽을때 한명만 콕 찝지 않는 김 감독이다. 대부분 선수단 전체를 칭찬하거나, 여러명의 선수를 언급해 한명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그러나 "야수도 잘했지만 특히 투수들이 잘해줬다. 저는 원래 한명을 잘 안꼽지만, 한명을 딱 꼽으라고 하면"이라고 망설이던 김원형 감독은 "서진용이 뒤에서 올 시즌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전반기 MVP로 꼽았다.
감독의 표현대로 모두에게 놀라움을 안긴 서진용이다. SSG는 개막 직전까지도 확실한 고정 마무리 투수가 없어 고민이었다. 여러 방안을 짜봤지만 여의치가 않았다. 지난해 우승을 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마무리가 없어 고민이 컸다. 좋은 투수들은 많으나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으로 쐐기를 박는 것은 또다른 중압감을 안기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친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결국 그래도 팀내에서 마무리 경험이 가장 많은 서진용이 최종 후보로 점점 좁혀졌고, 결국 시즌 초반부터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을 하게 됐다. 빠른 공과 묵직한 구위. 좋은 힘을 가지고 있는 서진용은 누가 봐도 이견이 없는 마무리감이다. 하지만 제구 난조가 서진용의 발목을 잡는 요소였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5월 이후에 몸이 풀리는 스타일이었던 서진용은 개막 초반부터 빠른 공을 펑펑 꽂아 넣으며 무섭게 세이브를 쌓았다. 불안감은 사라지고 안정감이 커졌다.
서진용은 11일까지 25세이브 평균자책점 1.24로 리그 세이브 1위를 기록 중이다. 개막 초반보다는 주자를 내보내는 비율이 높아졌지만, 아직 블론세이브가 한번도 없다. 세이브 상황에서는 한번도 동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서진용이다. 단연 올 시즌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지난해 달성했던 자신의 최다 세이브(21세이브) 기록은 넘어섰고, 33홀드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2019시즌도 넘어서고 있다.
서진용이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아주면서 불펜 교통 정리도 원활했다. SSG는 노경은, 고효준, 임준섭 등 베테랑 투수들과 백승건, 최민준, 이로운 등 젊은 투수들을 적절히 활용하며 불펜 최저 평균자책점 1위를 지켜왔다. 분명히 서진용의 공이 크다. 김원형 감독은 "올해는 진용이가 너무나 잘 버텨줬다. 서진용이 가장 큰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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