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 달 동안 KBO리그를 호령했던 무패 투수 에릭 페디(NC 다이노스).
최근 들어 '예전만 못하다'는 시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6월 3경기 모두 승리 투수가 됐으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를 밥 먹듯 하던 시즌 초반의 행보와는 차이가 있었다. 피안타 숫자와 볼넷이 늘어나면서 이닝 소화 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형국.
KBO리그에 처음 데뷔한 외국인 투수는 전반기 막판 쯤 되면 상대팀 분석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다. 이런 행보는 페디도 예외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NC가 지난달 일찌감치 휴식을 부여하면서 대비에 들어갔으나, 페디는 휴식 후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5일 키움전에서 5이닝(5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 투구에 그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물론 이런 행보가 NC 강인권 감독의 믿음을 흔들진 못한 눈치. 강 감독은 페디를 두고 "한 차례 휴식기를 가진 두 구위는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다만 타자들 눈에 공이 익기 시작하면서 커트 비율이 높아지고 이게 이닝-투구 수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분석도 내놓았다.
12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 페디는 첫 이닝부터 28개의 공을 뿌리며 고전했다. 1사후 윤동희에 우전 안타를 내주고 야수 송구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2, 3루에서 유강남 노진혁에 잇달아 볼넷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로 스트라이크 존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불안감은 2회부터 말끔히 지워졌다. 페디는 2회부터 주무기인 스위퍼를 앞세워 영점을 잡아갔다. 2, 3회를 잇달아 삼자 범퇴로 처리했고, 4회 2사후, 5회 선두 타자 안타로 만들어진 위기도 침착하게 정리했다. 6회엔 KKK로 이닝을 마무리 하면서 QS를 완성했다. 7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페디는 한동희를 3루수 땅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수 101개, 6⅓이닝 4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오는 페디를 향해 1루측 NC 팬들은 함성과 박수로 찬사를 보냈다. 관중한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아들의 투구를 지켜보던 페디의 부모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페디의 역투에 힘입어 NC는 승리를 거두고 5할 승률 회복과 동시에 롯데와 공동 4위로 자리 잡게 됐다. 1승을 추가한 페디는 12승으로 애덤 플럿코(LG 트윈스)를 제치고 KBO리그 다승 단독 선두가 됐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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