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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을 보자마자 수줍은 표정으로 반갑게 인사를 한다. 지난 9일 수원 KT전, 강렬했던 데뷔전 인상이 준 선입견과는 사뭇 다른 조용하고 차분한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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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조용하지만 성격도 원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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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인 11일 KIA 김종국 감독은 산체스의 마운드 위 독특한 행위로 인해 야기된 논란에 대해 "산체스는 신경 안 쓰는 것 같다"며 "싸움 닭 기질이 있는 것 같다. 일관성 있게만 하면 전혀 문제 될게 없다고 심판진도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우리는 상관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내 생각에 나는 그런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다. 그저 게임 도중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하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 뿐이다. 그러다보니 그렇게 비춰졌을 수 있지만 사실 나는 마음 속 평화를 찾는 선수"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온다.
"어느 선수나 비슷할 것이다. 게임 중이나 훈련 중에는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쉽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다. 모두가 다 다른 면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산체스는 데뷔전에서 남다른 투지를 보여줬다. 독특한 행동에 KT 이강철 감독이 어필에 나섰고, 타석에서 대치한 황재균 등과는 미묘한 신경전도 있었다. 상대가 견제 동작을 문제 삼자 보란듯 더 많은 견제구를 던지는 강단도 있다.
하지 말라고 지적 받은 이중키킹에 대해 "심판진이 모션이 문제가 아니라, 동일한 투구폼을 모든 피칭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라고 했다. 변화를 주는 건 룰에 위반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래 사용하고 있었던 거라 못하게 될 경우 아직 확신을 할 수 없다. 그저 내 피칭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뻔뻔하거나 룰의 경계를 악의적으로 활용하려는 선수는 절대 아니다. 그저 야구장에서 타자와 싸울 수 있는 모든 수단에 대한 부단한 연구와 노력을 하는 선수. 마운드 위에 올라가면 달라지는 투지가 겹쳐 그렇게 보일 뿐이다.
천편일률이 꼭 바람직한 건 아니다. 허용 범위 안에서의 다양성은 다양한 관심 조각을 하나로 모으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개성이 만발하는 야구장 풍경, 이 또한 나쁘지 않다.
약간은 엉뚱해 보이기까지 한 반전매력의 산체스. KIA야구에 이색 볼거리가 생겼다.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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