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뜻하지 않은 2군 선수단 폭행 사태. 사령탑은 고개숙여 사과했다.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이날로 예정됐던 전반기 마지막 경기 두산 베어스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하지만 김원형 SSG 감독에겐 할 일이 남아있었다. 이날 SSG 구단은 지난 6일 앞서 강화 SSG 퓨처스필드에서 벌어진 선수단 폭행사태에서 '배트 폭행'을 한 투수 이원준(25)의 퇴단을 결정했다.
이원준은 1m90의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강한 직구가 매력인 투수. 2017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도 마쳤다. 이제 본격적인 프로의 꿈을 펼쳐야하는 시기에 잘못된 행동으로 방출되는 처지가 됐다.
SSG 구단은 전날 자체 징계 위원회를 통해 이원준의 퇴단을 결정했다. 구단 측은 "이번 사안은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히는 한편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원준에 대한 웨이버 공시도 요청했다. 얼차려를 지시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조치키로 했으며, 조만간 재발 방지 대책 등 후속 조치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원준은 지난 6일 SSG 2군내 폭행 사태의 중심에 있는 선수다. 앞서 내야수 A의 불손한 태도를 문제삼아 선배들이 단체 얼차려를 줬고, '내리갈굼'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배트로 후배의 엉덩이를 두차례 때린 장본인이다.
SSG구단은 이튿날인 7일, 이를 인지한 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한 뒤 경위서도 제출했다. SK 시절인 지난 2020년에도 2군 선수단내 무단 이탈과 무면허, 음주운전 등이 적발되고, 뒤이은 선수간 훈계 및 폭행 사태가 있었던 터다.
이후 구단 측은 '원스트라이크아웃'을 적용할 수 있도록 팀내 규정을 뜯어고쳤다. 선수단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예방에 힘썼다.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 감독의 표정은 무거웠다. 전반기를 전체 2위로 마쳤지만, 마지막 5경기에서 1승4패를 기록하는 등 팀 분위기도 좋지않은 상황. 그나마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올스타브레이크를 통해 재정비할 시간은 벌었다.
김 감독은 "일어나면 안 되는 그런 일이 일어났다. 내 입장에서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원준의 퇴단 징계에 대해서도 "구단의 결정이다. 같은 생각이다.앞으로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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