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단순 얼차려와 폭행, 그것도 방망이를 통한 특수 폭행은 경중이 다르다고 봤다."
올해 나이 25세.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쳤고, 이제 본격적인 1군 도전의 시기였다. 하지만 순간의 화를 참지 못했고,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 결과가 됐다.
SSG 랜더스 구단은 13일 투수 이원준의 퇴단(방출) 소식을 알렸다. 전날 자체 징계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쳤고, 13일 KBO에 웨이버공시를 요청했다.
프로스포츠에서 팀내 분위기 반전을 위한 선수단 미팅은 자주 있는 일이다. 때론 이 과정에서 다소 험한 말이 오가기도 한다. 집합이나 얼차려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폭행'은 이야기가 다르다. 하물며 이원준은 직업이 야구선수임에도 야구에 쓰이는 도구(배트)로 후배를 폭행했다. 법적으로는 '특수 폭행'에 해당한다. SSG 구단이 빠르게 퇴단을 결정한 이유다.
특히 해당 사태가 '내리갈굼'이라는 점에서 군대를 연상시키는 한국 운동부 문화에 대한 비판을 피할수 없게 됐다. 앞서 내야수 A가 후배 내야수 B의 태도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후배들에게 집합을 걸었고, 이에 휘말린 투수 C가 B의 엉덩이를 배트로 2차례 때렸다. 여기서 투수 C가 바로 이원준이다. 이후에도 '네 위로 내 밑으로'가 적용된 추가 얼차려가 이어졌다.
이 소식을 접한 SSG 구단은 빠르게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SSG는 지난 2020년에도 2군 선수단에서 선수간 폭행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팀내 규정을 바꿨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3년만에 또다시 폭행 사태가 불거졌다.
이원준은 2017년 SK 시절 1차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다. 1군 통산 성적은 22경기 3패 평균자책점 11.72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의 야구 인생은 '폭행'으로 얼룩졌다.
이날 김원형 SSG 감독도 또한번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내 입장에서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뿐이다. (이원준의)방출은 구단의 결정이다. 같은 생각이다.앞으로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KBO는 구단내 이중처벌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SSG 관계자는 "벌금이나 출장정지, 봉사활동, 참가활동 정지 등은 KBO가 내리는 징계다. 이제 구단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방출은 징계에 해당되지 않는다. 어느 팀이든 이원준을 영입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어 "3년전 팀내 규정을 원스트라이크아웃으로 바꿀 당시 '잘못의 경중에 따라 다른 처벌'을 명시했다. 얼차려와 폭행, 그것도 방망이를 든 선수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어야하지 않나. 심각한 사안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SSG는 얼차려에 관계된 다른 2명의 선수에 대해서는 KBO의 처벌을 기다릴 뜻을 분명히 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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