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2일 창원NC파크.
NC 다이노스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6⅓이닝 1실점 호투 끝에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오자, 전광판엔 한 외국인 무리를 클로즈업 했다. 최근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아버지 스캇씨와 그의 아내, 할머니가 주인공. 지난 9일 입국한 페디 가족은 창원에 머물며 에릭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페디는 이 경기서 팀이 11대2로 대승하면서 KBO리그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자랑스런 아들의 모습에 한껏 자부심을 가질 만한 밤이었다.
뿌듯함이 채 가시기 전인 이튿날 아침, 스캇씨는 창원 마산소방서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곳에서 그는 이선장 마산소방서장을 비롯한 지역 내 소방관들과 만나 미국에서 준비해 온 소방 기념 티셔츠와 패치를 선물했다.
스캇씨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43년간 공군 소방관으로 근무했다. 2019년 정년퇴직한 뒤에도 계약직으로 활동 중이다. 아들이 머물고 있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뛰는 동료 소방관들의 모습에 진한 동지애를 느낀 모습이었다. 스캇씨는 "소방관으로 평생 근무했다. 아들이 있는 이곳의 소방관들과 대화하고 싶었다"며 "서장 및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줘 소방관으로서 상호 존중을 느낄 수 있었던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아버지의 소식을 전해들은 페디는 한참을 웃었다는 후문. 페디는 "아버지가 그냥 산책을 다녀온다고 하고 나가셨다. 구단을 통해 아버지께서 방문하셨다는 말을 들었다"며 "아버지의 한결같은 모습에 자랑스럽고, 내가 있는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지금껏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있었지만, 그 가족이 우리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방문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페디가 팀을 먼저 생각하고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이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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