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의 트레이드 마크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최강희 감독이 만든 이 특별한 브랜드는 오랜기간 전북의 상징이 됐다. 리그 최고의 공격수들을 앞세운 전북은 '닥공'으로 K리그의 지배자가 됐다. 하지만 2023시즌은 다르다. 공격이 영 예년 같지 않다. 김상식 감독에서 단 페트레스쿠 감독으로 바뀐 후, 측면으로 빠르게 공을 보낸 후 속도를 높이는 축구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예전만큼, 강력한 공격력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전북은 2023시즌 29골로 최다 득점 5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수비는 다르다. 단 20골만을 내주며 리그 최저 실점을 기록 중이다. 사실 닥공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전북의 수비는 늘 단단했다. '공격이 강한 팀은 팬을 즐겁게 하고, 수비가 강하면 감독을 즐겁게 한다'는 스포츠계의 오랜 격언 처럼 전북은 강력한 수비력을 앞세워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는 전북의 강력한 수비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전북은 조규성 이탈 후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주중 대전하나 시티즌전에서도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구스타보와 하파 실바가 무수한 찬스를 날렸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조규성은 지난 시즌 득점왕이었고, 올 시즌 전북의 최다 득점자였다. 그런 선수를 온전히 대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한 발자국씩 더 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북은 구스타보를 원톱에 두고 이동준 백승호 문선민을 2선에 뒀다. 이동준을 축으로 공격에 나섰다. 이른 시간 결실을 봤다. 전반 12분 백승호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오른쪽을 무너뜨렸다.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렸다. 구스타보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이었다. 구스타보의 시즌 2호골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큰 폭의 변화를 주지 못한 전북은 체력 부담으로 고생했다. 직전 FC서울과의 경기에서 2대7 대패를 당했던 수원FC는 당시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쉴새 없이 전북의 골망을 두드렸다.
하지만 전북의 수비는 강했다. 점유율을 내줬지만, 이렇다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정우재-구자룡-정태욱-최철순 포백은 경기 내내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후반 정우재가 부상으로 나가는 위기도 있었지만, 박창우, 페트라섹 등이 투입된 상황에서도 수원FC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전북은 또 다시 무실점 경기를 하며, 공격에서의 아쉬움을 달랬다. 전북은 1대0 승리로 4경기 무패를 달리며, 4위를 지켰다.
하지만 전북은 무딘 공격을 그대로 두고 보지는 않을 생각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름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두 명 정도로 이제 유심히 지켜봤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돌아오는 주 안에 조속히 마무리돼 합류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잔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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