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침수 피해를 당했다는 청주의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한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안녕, 한 달만에 두 번 망한 자영업자라고 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안경사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충북 청주시 사직동에서 처음으로 본인의 가게를 운영하다 재개발로 인해 폐업한 후 흥덕구 강내면에서 다시 사업을 재개하였다고 밝혔다.
A씨는 "없는 살림에 아버지와 내가 둘이 전기공사도 다 하고 몸으로 때웠다. 이전 가게에서 갑작스런 재개발로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굉장히 힘들었다. 정말 죄송하게도 부모님께 손도 많이 벌렸다."며 "6월 9일 오픈한 뒤 생각보다 장사가 잘 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아내도 임신 성공하고, 9월에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을 예약해 축제 분위기였다."며 운을 뗐다.
하지만 폭우가 쏟아진 15일, A씨의 가게가 침수되고 말았다. 그는 "오전 8시쯤 건물주에게 '비가 많이 와 차단기 내려야 하니 비밀번호 알려주고, 한 번 와봐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가게 앞은 이미 허벅지 까지 물이 찼고, 가게 안은 발목까지 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였다.
이어 A씨는 "비싼 장비들을 위에 올려놓고 갇힐까봐 서둘러 나왔다. 원래 상가 위쪽으로 옮겨야 하는데 물살이 세고, 물이 너무 빨리 불어나서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허무하지만 포기하고 나왔다."며 "우리집 앞 사거리에서 가게로 향하는 길이 다 침수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건 제발 기계만은 멀쩡하길 비는 수 밖에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다음날 새벽 가게로 향한 A씨는 "가게 안은 난장판이었다. 대충 1.5m는 차오른 상태로 무거운 진열장이 둥둥 떠다니다 가게 물이 빠지면서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다."며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고, 멘탈이 무너져 바라만 보다가 돌아왔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A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는 "한 달만에 두 번을 망했다 보니 이정도면 누가 못살게 고사를 지내는 것인가 싶었다."며 "그래서 이미 빚이 있지만 다시 빚을 내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가족들을 힘들게 하기 싫다. 액땜했다 치고 다시 시작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다시 속 시원하게 웃으며 과거의 추억 정도로 이 이야기를 하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절망적이겠지만 이겨내길 바란다.", "힘내라는 말 밖에 안 떠오른다.", "안타깝다.", "시간이 지나 그 때 그런 일도 있었지 하고 웃어 넘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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