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여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오타니 트레이드'다.
LA 에인절스가 과연 역사상 최고의 야구 선수로 등극 중인 그를 포기하겠느냐는 것이다. 유력 행선지로 LA 다저스 등 여러 팀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에인절스가 후반기 들어 승률 5할대를 회복하며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폈기 때문에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결국 아트 모레노 구단주가 시즌 끝까지 데리고 있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실속 없는 소문과 부추김만 난무하다 끝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오타니 다음으로 관심을 받는 선수는 시카고 컵스 외야수 코디 벨린저다. 벨린저는 지난 겨울 다저스에서 논텐더로 풀려, 즉 쫓겨나듯 FA가 돼 컵스와 '1+1년' 계약을 했다. 올해 120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내년 550만달러의 바이아웃에 1200만달러의 상호 옵션(mutual option)을 걸었다. 본인 의지로 FA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벨린저는 지난 5월 16일(이하 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한 달간 머물다 6월 16일 복귀했다. 공백이 길었지만, 1주일 정도 적응기를 갖더니 7월 들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벨린저는 22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4대3 승리의 주역이 됐다.
7월 17경기에서 타율 0.462(65타수 30안타), 6홈런, 15타점, 17득점, OPS 1.293을 때리고 있다. 구체적인 순위는 월말에나 알 수 있지만, 7월 타율과 장타율, OPS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소속팀 컵스는 올시즌에도 획기적인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플레이오프 진출이 난망하다. 이날 승리로 46승51패로 승률 5할에 가까워졌지만, NL 중부지구 선두 밀워키 브루어스에 8경기차, 와일드카드 3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6.5게임차로 각각 뒤져 있다. 팬그래스프는 컵스의 플레이오프 확률을 7.3%로 보고 있다.
누가 봐도 트레이드 시장에서 컵스는 셀러(seller)이며, 그 대상 물품은 벨린저일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 후 MLB.com은 '벨린저와 컵스의 동거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2주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물음표가 붙고 있다. 이런저런 전망과 소문이 돌고 있지만, MVP 출신인 그는 올해 들어 최고의 한 달을 보내고 있다'고 논평했다.
벨린저는 0-1로 뒤진 2회말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렸다. 상대 선발 잭 플레허티의 92.9마일 한복판 직구를 받아쳐 라인드라이브로 우중간에 떨어뜨렸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더 이상 진루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3회말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선두 마일스 마스트로보니의 솔로홈런, 마이크 터크먼의 2루타로 2-1로 전세를 뒤집은 컵스는 2사 3루의 찬스를 맞았다. 이어 벨린저가 타석에 두 번째 타석에 들어가 우월 투런포를 작렬하며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플레허티의 초구 77마일 몸쪽 커브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32도, 타구속도 103.7마일, 비거리 400피트짜리 시즌 13호 홈런.
이어 5회에는 2사 1루서 좌전안타를 터뜨렸고, 7회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생애 두 번째 사이클링히트에서 3루타가 부족했다.
컵스 좌완 선발 저스틴 스틸은 6⅓이닝을 6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0승(3패) 고지에 올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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