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하늘의 뜻을 거스를 순 없다. 하지만 야속한 건 어쩔 수 없다.
후반기에도 비가 KIA 타이거즈의 발걸음을 막고 있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두산 베어스에 2대5로 역전패한 KIA는 22일에 이어 23일 경기도 비로 취소되면서 개점휴업으로 이틀을 보냈다.
사실 KIA에겐 반가운 비라고 볼 수도 있다. 두산은 21일 승리로 5년 1개월여 만에 10연승을 완성했다. 6월까지만 해도 5할 승률을 밑돌다가 7월부터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주장 허경민이 돌아왔고, 주력 투수들도 1주일 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거치면서 힘을 비축했다. 기세등등한 두산을 당장 피한 건 1승이 아쉬운 KIA 입장에선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순 없는 게 KIA의 현실. KIA는 현재까지 총 15경기(홈 7경기, 원정 8경기)를 비로 치르지 못했다. 23일까지 KIA는 정규리그 144경기 중 77경기를 소화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소 숫자.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키움(88경기)과의 격차가 11경기에 달한다. 미편성된 3연전 일정과 잔여 경기 숫자를 더하면 9월은 물론 10월 내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5강 싸움 막판에 상당한 체력 부담을 안고 승부에 나설 수밖에 없다. 설령 가을야구행 티켓을 거머쥐어도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승부에 나설 게 뻔하다.
KIA 김종국 감독도 체력을 우려하는 눈치. 김 감독은 23일 두산전 취소 결정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9월에 확장 엔트리가 시행된다면 (선수 로테이션이나 체력 비축 면에서) 그나마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힘든 부분이 있다"며 "너무 많은 취소 경기는 마이너스적 요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1주일 휴식 뒤 한 경기를 치르고 이틀 간 개점휴업으로 인한 단기적 변화도 불가피하다. 김 감독은 앞서 구상했던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 변화를 시사하면서 "(이틀 간 경기 취소로) 로테이션을 다시 맞춰야 한다. 최적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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