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기대감과 걱정을 사이에 두고 오른 후반기 첫 등판. 결과는 실망이었다.
LG 트윈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후반기 첫 등판서 패전 투수가 됐다. 켈리는 21일 잠실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6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해 4대6의 패배와 함께 시즌 6패째(6승)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65로 더 나빠졌다. 규정 이닝을 넘긴 22명의 투수 중 21위. 전반기를 마치고 이별한 롯데 댄 스트레일리의 4.37보다도 나쁘다.
5이닝 중 2회와 4회, 5회에 점수를 내줬다. 특히 LG 타선이 득점을 한 뒤 곧바로 실점한 부분과 2사후에 적시타를 맞고 점수를 내준 부분이 에이스답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2회초 하재훈에게 2루타를 맞은 뒤 2사후 김민식에게 안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4회초엔 2사후 하재훈에게 볼넷을 내주고 도루를 허용한 뒤 김성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1-2가 됐다. 4회말 이재원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으나 5회초 2사 2루서 최정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곧바로 최주환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2-5로 멀어졌다.
LG 염경엽 감독은 다음날인 22일 "최정에게 2루타를 맞은 것까지는 괜찮았다. 1점차라면 충분히 우리 타자들이 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최주환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3점차로 벌어지면서 어려워졌다"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이날 등판전 켈리 피칭의 키 포인트로 체인지업이 꼽혔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3할대로 높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면담을 통해 체인지업 구속을 떨어뜨려 던지는 것을 제안했고, 켈리도 이를 받아들여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은 체인지업이 문제가 아니었다. 맞은 6개의 안타 중 직구가 4개였다. 커브와 투심도 1개씩 안타를 맞았다.
이날 켈리는 92개의 공을 던졌는데 최고 150㎞의 직구 25, 커브 27개, 투심 16개, 커터 14개, 체인지업 10개를 던졌다. 체인지업을 적게 던지면서 커브가 늘어난 것이 올시즌 켈리 피칭의 특이한 점이다. 그만큼 체인지업이 좋지 못하다보니 떨어뜨릴 수 있는 구종이 커브 밖에 없어서 커브 빈도가 높아진 상황.
5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던지지만 확실하게 상대를 압박하지 못하고 있다.
염 감독은 "결국 커맨드가 아니겠나. 실투가 많아졌지만 5년째 던지니 타자들도 실투를 잘 치게 됐다"라고 했다. 5년간 국내에서 던지면서 타자들이 켈리의 구종에 대해 모두 파악하고 있고 익숙해져 있는 상태에서 커맨드까지 좋지 못하다 보니 중요한 순간에 많이 맞는 것으로 보고 있다.
켈리는 빠른 공 계열인 직구와 싱커, 커터에 스피드를 줄이며 떨어뜨리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가지고 있는데 커브와 체인지업 모두 130㎞대로 빠른 편이다. 직구 타이밍에 커브와 체인지업도 대처가 가능하다보니 실투에 안타가 나온다고 봐야 한다. 염 감독이 체인지업을 132㎞ 정도로 더 낮추라고 하는 이유도 스피드 차이를 내기 위한 것.
4년간 LG의 마운드를 지켜온 에이스로 따뜻하게만 보기에 LG의 현재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타선과 불펜이 좋다고 해도 4,5선발이 아직 불안한 상황이라 켈리와 플럿코, 임찬규가 나왔을 때 많이 이겨야 한다. 여기서 켈리까지 불안한 쪽으로 간다면 LG의 1위 수성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켈리의 후반기 첫 등판은 LG에게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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