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33).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크게 주목받았다. 뛰어난 경기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게 아니라,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문제가 됐다.
강인권 감독은 프로선수로서 비상식적인 태도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경기에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축타자가 교체를 요청한다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 몇 차례 경고를 했는데도 벌어진 일이다.
스포츠계의 오랜 격언대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30대 중반으로 넘어가는 베테랑이, 6년-100억원 특급 FA 계약을 한 핵심전력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한 감독 출신 야구인은 "오죽했으면 합리적이고 점잖은 강 감독이 그런 조치를 취했겠나. 박건우는 이전에도 문제가 된 적이 있다"고 했다.
7월 3일 전력적으로 1군 등록이 말소됐다. 선수 본인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복귀해 펄펄 날았다. 21~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3번 타자로 나서 4안타를 때리고, 3타점 3득점을 올렸다. 1번 손아섭, 2번 박민우, 4번 제이슨 마틴과 함께 NC 타선의 강력한 힘을 보여줬다.
코칭스태프의 단호한 제재와 팬들의 매서운 질타가 심기일전의 계기가 된 것일까.
강인권 감독은 23일 "그 일이 있어 집중한다기 보다는 선수 본인이 갖고 있는 걸 풀어내는 것
같다. 휴식이 재정비를 하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했다. 박건우의 능력을 존중하면서 부드럽게 넘어갔다.
박건우가 가세해 힘을 불어넣고, 외국인 타자 마틴까지 살아났다. 후반기 마지막 2경기에서 5안타 2홈런 6타점을 올린 마틴은 한화와 2연전에서 3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4~5월 22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2홈런에 그쳤는데, 6월 이후 34경기에서 3할1푼6리-7홈런을 기록했다.
강 감독은 "마틴이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을 한 것 같다. 스스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조정했다. 타격코치와 영상을 찾아보고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타격 자세를 재정립한 것 같다"고 했다.
타격이 잘 되면 여유가 생긴다. 긍정의 선순환이다. 마틴은 22일 한화전 9회초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렸다.
NC는 6월 21일 LG 트윈스전부터 7월 9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2승12패, 승률 1할4푼3리를 기록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전반기 말미에 바닥을 치고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잡고 맞은 후반기에 2연승을 올렸다. 4연승이다. 연승 기간에 40점을 뽑았다.
분위기 전환의 중심에 타선이 있다. 손아섭은 타율 3할3푼9리로 타격 2위다. 박민우는 3할1푼, 박건우는 2할9푼2리를 기록중이다. 이들의 뒤에 살아난 마틴이 버티고 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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