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직 2023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대전하나 시티즌의 올해 외국인 성적표는 'A+'를 주기에 충분하다. 마지막 카드인 구텍 마저 터질 조짐이 보인다. 구텍은 22일 K리그 대구FC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유강현과 함께 투톱으로 나선 구텍은 강력한 힘과 높이를 바탕으로 한 플레이로, 이전까지 대전하나에 없던 새로운 옵션을 안겼다. 앞서 대구의 밀집수비에 고전해 연패를 당했던 대전은 대구전 첫 승에 성공했다. 대전은 6경기 무승(5무1패)에서 탈출하며, 6위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승격에 성공한 대전의 승부수는 외국인 선수였다. 국내 선수들의 너무 비싼 몸값에, 수준급 외국인 선수로 눈길을 돌렸다. 대전은 기존의 레안드로, 마사에, 티아고와 안톤, 구텍을 영입해 외국인 진용을 꾸렸다. 모두 대박이었다.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 2위였던 티아고는 K리그1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7골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안톤은 설명이 필요없는 대전 수비의 핵이다. 스리백과 포백,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대전 수비를 이끌고 있다. 레안드로는 잦은 부상이 아쉽기는 하지만, 긁히는 날은 누구보다 무섭다. 마사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사실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는 '로또'로 불린다. 아무리 이력이 좋거나, 비싸다고 해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대전은 치열한 고민과 확실한 콘셉트, 그에 따른 맞춤형 전략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K리그1 잔류를 위해서는 확실한 스코어러가 필요했고, 'K리그2에서 성공한 공격수는 K리그1에서 통한다'는 명제에 근거해 티아고를 영입했다. 안톤은 김재우 공백에 따른 맞춤형 영입이었다. 대전은 지난 시즌 스리백의 왼쪽 센터백을 공격적으로 활용한 비대칭 전형으로 재미를 봤는데, 그 역할을 해준게 김재우였다. 김재우가 군입대하며 대신 해줄 선수를 찾았고, 안톤이 낙점됐다. 폴란드리그부터 대전식 전술 스타일을 경험했던 안톤은 첫 경기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구텍은 치열한 고민의 산물이었다. 당초만 하더라도 대전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찾았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창의성을 더해줄 선수를 물색했다. '크랙' 바코(울산 현대) 유형을 찾았다. 본 선수만 50명이 넘었다. 대전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찾은 것은 밀집수비를 대처하기 위해서 였다. 좁은 공간을 뚫기 위해서는 테크닉과 창의성이 답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
발상을 바꿨다. 힘과 높이에 초점을 맞췄다. 아예 수비 앞에서 버티고, 싸워주고, 밀고 들어갈 수 있는 선수를 찾았다. 득점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해주며, 득점력이 떨어진 티아고까지 살리기 위한 승부수였다. 티아고와 투톱을 이뤄줄 힘 있는 스트라이커로 상대의 밀집수비를 타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찾은 게 구텍이었다. 성공적이었다. 구텍은 대구전에서 똑부러지는 활약으로, 이민성 감독의 의도에 100% 부응했다. 구텍이 상대 수비를 제압하고 연계해주자, 2선이 살아났다. 배준호는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K리그1 데뷔골까지 넣었다. 구텍까지 성공시키며 최강의 외국인 진용을 갖춘 대전은 잔류 이상의 목표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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