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후반기 5할 복귀를 넘어 가을야구행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KIA 김종국 감독은 "산체스가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KIA의 선발 로테이션은 25일 NC전에 나선 토마스 파노니를 시작으로 양현종-이의리로 이어지는 순서. 산체스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2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6⅔이닝(4안타 2홈런 1볼넷 10탈삼진 4실점·패전)을 소화한 바 있다.
장맛비 변수가 겹쳤다. 22~23일 광주 두산전이 잇달아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이틀 연속 대기했던 파노니의 등판 뿐만 아니라, 1주일 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거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진 나머지 선발 투수들도 고려해야 했다. 두산을 비롯해 NC, 롯데 자이언츠까지 5강 경쟁 중인 팀들을 잇달아 만나는 대진인 KIA에겐 매 경기 1승이 아쉬운 상황. 최상의 수를 만들어야 했다.
KIA 벤치는 앞서 대기했던 파노니를 그대로 마운드에 올리는 대신, 산체스를 기존 5일 휴식 로테이션보다 하루 앞당겨 마운드에 올리는 쪽을 택했다.
산체스가 앞선 두 경기에서 보여준 투구라면 KIA의 결정은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활약하다 아도니스 메디나의 대체 선수로 KIA에 합류한 산체스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6⅓이닝 5안타 1홈런 무4사구 10탈삼진 1실점·승리)에 이어 21일 두산전에서도 모두 6이닝 이상 투구를 펼쳤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0㎞ 중반이지만 스위퍼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으로 주목 받았다. 48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은 단 1개에 그쳤을 정도.
NC와의 주중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이어지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무게감도 고려할 만하다. 롯데전은 KIA의 5할 복귀 여부 뿐만 아니라 가을야구행을 판가름 지을 수 있는 중요한 승부.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책임져 불펜 자원을 최대한 아낀 채 주말 3연전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올 시즌 기복이 있는 양현종 이의리의 투구를 고려할 때 좀 더 계산이 서는 투구를 펼쳤던 산체스를 앞세울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산체스가 CPBL에서 4일 로테이션은 소화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만 (4일 휴식 로테이션으로) 던지고 다음 등판부턴 정상적으로 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체스가 앞선 두 경기에서 홈런으로 실점을 하긴 했으나, 볼넷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믿음직스럽게 6이닝 이상 투구도 펼쳐줬다"고 덧붙였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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