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국가대표가 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류중일호'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이정후(키움)이 지난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회 수비 중 발목 통증을 느꼈고, 병원 검사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소견을 들었다. 재활까지 3개월.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정후는 지난해 2년 연속 타격왕을 비롯해 타격 5관왕(타율, 안타, 출루율, 장타율, 타점)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를 받았다. 올 시즌 역시 타격폼에 변화를 주면서 시즌 초반 고전했지만, 어느덧 3할 타율을 회복했다.
오는 8월초 전력강화 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이정후의 대체 선수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체 선수 중 한 명으로는 '2년 차' 외야수 윤동희(20)가 꼽히고 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윤동희는 올해 60경기에서 타율 3할8리 2홈런 23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테이블세터로 나서면서 팀의 공격 첨병 역할을 확실하게 하고 있다.
서튼 감독은 "윤동희를 최근 1번타자로 기용하는 이유는 팀 사이클이 떨어졌고, 안권수가 빠지면서 리드오프 타자가 빠졌기 때문"이라며 "윤동희는 어린 선수답지 않게 선구안이 좋다. 출루도 잘하고 타율도 괜찮다. 리드오프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희의 아시안게임 출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서튼 감독은 모자를 벗은 뒤 답을 했다. 그는 "모자를 벗은 건 롯데 감독이 아니라는 뜻"이라며 "감독이 아니라면 윤동희가 당연히 국가대표로 한국을 대표했으면 좋겠다. 어떤 선수든 국가대표가 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서튼 감독은 모자를 다시 쓴 뒤 대답을 이어갔다. 서튼 감독은 "모자를 쓰면서 다시 감독이 됐다. 롯데는 포스트시즌을 위해서 열심히 가고 있다. 윤동희가 팀에 남아 있는 게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윤동희 개인으로서는 아시안게임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지만, 순위 싸움으로 바쁜 팀 사정을 생각하면 남아주길 바란다는 사령탑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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