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신생팀' 천안시티FC가 시끌시끌하다. 최근 축구계에 따르면 천안시티 안병모 단장은 천안시로부터 사퇴를 종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단장은 아직 사표를 내지 않았지만, 사실상 모든 권한을 내려놓은 상황이다. 안 단장은 지난 1월 이사회를 통해 천안시티의 초대 단장으로 선임됐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K리그 최연소 단장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K리그2(2부)에 입성한 천안의 초기 기틀을 다졌다. 뚜렷한 과오없이, 선임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안 단장이 물러날 상황에 놓이자, 축구계에서는 의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와의 갈등이 결별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베테랑 신형민 영입건을 통해 폭발했다. 이번 시즌 개막 이후 오랜 기간 첫 승을 거두지 못했던 천안은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영입을 추진했고, 전북 울산 등에서 뛰었던 '국대 출신 MF' 신형민을 데려왔다. 천안시티 박남열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다. 명예로운 선수 은퇴를 위해 팀을 찾았던 신형민도 천안의 제안을 받았다. 메디컬테스트부터 팀 합류까지 빠르게 이루어졌다.
신형민이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좀처럼 영입 발표가 나지 않았다. 구단주인 박상돈 천안시장의 최종 재가가 나오지 않았다. 천안시는 "시장님과 구단의 일정이 어긋나며 시간이 지체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축구계의 시선은 달랐다. 일반적으로 선수 영입에 있어 시장의 재가는 사실상 마지막 절차에 가깝다. 다른 시도민구단들도 특별한 경우에만 사전에 구두로 상황을 전하지, 대개 통보 정도로 마무리한다. 선수단을 책임지는 감독의 요청과 단장의 승인이 최우선이다. 천안시티도 이전까지는 그런 식으로 처리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영문에서인지 신형민 영입건만 제동이 걸렸다.
결국 17일 영입 '오피셜'이 나왔다. 신형민 영입 과정에서 '선수단 전력 강화'와 '선수 보호'를 강조하며 어쩔 수 없이 시와 대립각을 세워야 했던 안 단장이 피해를 보는 모양새가 됐다. 영입 발표가 나기 전, 안 단장은 시로부터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천안은 신형민 영입 후 23일 성남을 상대로 감격의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신형민은 이날 풀타임 활약했다. 신형민이 선수단 합류 후 천안은 1승3무, 무패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안 단장과 천안시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안 단장을 곱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지역 축구인들이 팀을 흔들 때도, 안 단장에 대한 구단주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6월 사무국장이 새롭게 사무국에 합류한 후 분위기가 바뀌었고, 갈등이 시작됐다. 사무국장이 안 단장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선수 영입건에 대해 수 차례 지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형민 영입건에서도 시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비토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사무국장은 27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천안시티는 최근 테크니컬 디렉터를 새로 선임했다. 요즘 축구계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는 1군 선수단 뿐만 아니라 유스 등 구단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요직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질의하자 해당 사무국장은 "우리가 발표해야 할 이유가 있나? 앞으로도 발표할 생각이 없다. 우리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했다.
천안시티의 비정상적인 행보에 뒷배경설부터 여러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천안시티의 최근 구단 상황을 지켜본 한 축구인은 "신생팀이 과거 정치에 흔들리던 시도민 구단들의 구태를 반복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빠르게 정상화되길 바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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