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시티와 아틀레티코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이 열리기 3시간 전인 오후 5시쯤, 서울월드컵경기장 앞 광장은 온통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늘색(맨시티)과 빨/흰(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경기장과 두 구단 관련 굿즈 및 아이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하늘색 유니폼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의 9번 유니폼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맨시티는 한국 선수와 하등 관련이 없는 팀이다. 토트넘(손흥민), 바이에른뮌헨(김민재), 파리생제르맹(이강인) 등의 한국인 유럽파를 보유한 팀만큼의 방한 효과를 기대하긴 아무래도 어려울 터다.
그럼에도 맨시티는 많은 팬을 끌어모을 '파워'를 뽐냈다. 지난 2022~2023시즌 트레블(단일시즌 3개대회 우승)을 이끌며 유럽 최고의 팀으로 거듭난데다 홀란, 케빈 더 브라위너와 같은 슈퍼스타들의 존재가 맨시티에 대한 팬의 니즈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어머니 손을 붙잡고 경기장을 찾은 이강서 학생(9)은 "홀란과 덕배형을 좋아한다. 오늘 맨시티가 2대1로 승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덕배형'은 국내 축구팬들이 부르는 더 브라위너의 친근한 한국어 버전이다.
뇌성마비 장애를 지녀 휠체어를 타고 인천에서 상암으로 이동했다는 조정혁 학생(16)은 "사실 응원하는 팀(리버풀)이 따로 있지만, 홀란과 잭 그릴리시를 좋아해서 경기를 보러 왔다. 홀란이 내 앞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맨시티, 아틀레티코 외 다른 유럽 빅클럽을 응원하는 팬들도 찾았다. 눈앞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서는 세계 최고의 팀 선수들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의 구미를 당긴 것 같았다. 7년지기 친구로, 각각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김혜웅씨(24)와 황효원씨24)는 실제로는 맨유와 토트넘을 응원한다고 고백했다.
오후 8시에 개시되는 경기 시각이 가까워질수록 경기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9년 7월27일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의 친선전 당시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당시 유벤투스)를 응원하는 팬들로 뜨거웠다. 하지만 호날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노쇼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홀란이 금발을 휘날리며 왼발 대포알 슛을 쏘는 모습, 반대편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이 화려한 왼발로 응수하는 모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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