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사령탑의 선택은 과감한 승부수일까, 아니면 기다림일까.
'와이드너 교체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게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내민 조심스런 답변이다.
NC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NC의 4위 질주를 견인하는 건 두 명의 외인이다. 특히 에이스 에릭 페디는 '메이저리거'의 위용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풀타임 선발로 뛰었던 페디는 올시즌 17경기에 선발등판, 103⅓이닝을 소화하며 14승2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중이다. 안우진(키움)-알칸타라(두산)-고영표(KT) 플럿코(LG) 등 리그를 대표하는에이스들과의 경쟁에서도 한차원 앞선 기량을 뽀매고 있다.
반면 테일러 와이드너는 시즌전 당한 허리부상으로 1군 합류부터 늦었다. 첫 등판이 5월 30일이었다. 이후에도 10경기 54⅔이닝, 3승2패 평균자책점 4.94로 기대치를 밑도는 모습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3시즌이나 뛴 선수답지 않다.
강 감독은 와이드너의 기복에 대해 "퐁당퐁당이 계속되고 있다. 한 경기는 좋았다가 다음에는 불안하다. 기대치보다는 미흡하다"고 인정했다.그러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허리부상 이후 투구폼이 흔들리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진 탓이다. 강 감독은 "국내 리그 적응보다는 본인의 모습을 찾는 게 문제다. 상황에 따라 투구폼이나 팔 높이가 변한다든지, 자신의 강점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누구보다도 본인이 가장 답답하지 않겠나. 아마 전력분석팀과 논의한 결과겠지만, 직구도 포심을 던졌다 투심을 던졌다 한다. 무엇보다 부상이 가장 큰 문제였고, 그로 인한 어려움을 계속 겪고 있다."
NC가 변화 또는 승부수를 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강 감독은 '혹시 와이드너에 대해 구단과 논의한 부분은 있나'라는 질문에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결단'을 내리겠다는 뜻일까, 아니면 안정감을 찾을 거라는 믿음일까.
외국인선수의 교체는 언제든 가능하지만, 대체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뛰려면 8월 15일 이전에 교체가 이뤄져야한다. 남은 시간은 2주, 선수의 입국 과정과 적응기를 감안하면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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