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뉴진스가 미국 빌보드를 집어삼켰다.
2일(현지시각) 공개된 빌보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뉴진스는 미니 2집 '겟 업'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로 진입했다.
'빌보드 200'은 실물음반 등 전통적인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겟업'은 미국에서 10만 1500장의 판매고를 올린데 이어 SEA 2만 4500, TEA 500을 기록하며 해당 차트 1위에 올랐다. 뉴진스가 '빌보드 200'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한국 걸그룹 중 해당 차트 정상을 밟은 것도 블랙핑크에 이어 두 번째다.
뿐만 아니라 뉴진스는 트리플 타이틀곡을 모두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 진입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선공개곡 '슈퍼샤이'는 48위, 'ETA' 81위, '쿨 위드 유' 93위로 3곡 모두 '핫100' 차트에 이름을 올렸고, '글로벌 200' 차트에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수록곡 6곡이 모두 랭크됐다.
K팝 걸그룹이 '핫100'에 3곡 이상을 동시에 랭크시킨 것은 뉴진스가 처음이다. 남녀 아티스트를 통틀어 봤을 때는 방탄소년단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뉴진스의 이러한 성공신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단 빌보드 200'은 앨범 판매량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팬덤의 규모와 화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으로 꼽힌다. 반면 '핫100'은 피지컬 싱글과 디지털 음원 판매량은 물론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점수, 유튜브 조회수 등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현지에서의 인기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그만큼 '빌보드 200'과 '핫100' 차트 모두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건 코어 팬덤과 대중적인 인기를 모두 확보했다는 뜻이라 고무적이다.
더욱이 뉴진스는 미국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한 적이 없는데도 두아 리파 등 인기 팝스타들과 영화 '바비' OST 열풍까지 누르고 빌보드를 점령한 만큼, 앞으로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이는 '뉴진스 엄마'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역량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민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비주얼 디렉터 출신인 만큼 세련된 이미지 연출과 스토리 텔링에 큰 강점을 보인다.
실제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는 그리스 신화 '에로스와 푸시케'를 재해석한 스토리에 홍콩 톱 배우 양조위, '오징어게임'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한 정호연이 출연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민대표는 뮤직비디오 스토리를 위해 양조위를 직접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ETA'는 아이폰으로 촬영을 진행한데 이어 멤버들이 직접 휴대폰을 들고 무대에 올라 춤을 추는 퍼포먼스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 음악과 콘텐츠, 그리고 스토리에 최선을 다하는 민대표식 정공법이 현지인들에게는 과감하고 세련된 시도로 먹혀들고 있는 것.
뉴진스는 3일(현지시각)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오른다. K팝 걸그룹이 해당 페스티벌에 초대된 것은 뉴진스가 처음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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