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당장 내일도 뛰고 싶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안심시켰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오의 홈경기에 2번-선발투수로 출전했다. 오타니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날은 전 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날. 그가 마운드에서, 또 타석에서 어떤 활약을 동시에 펼칠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시즌 10승 고지를 정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날 투수로 4이닝 만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애틀 타선에 많이 얻어맞았다면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오타니는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하고 있는 투수였다. 승리 요건 갖추는 걸 눈앞에 두고 무실점 투수가 내려가는 일은 흔치 않다. 특별히 부상 징후도 느낄 수 없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경기 후 밝혀진 원인은 손가락 경련. 공을 던지는 오른손 중지에 문제가 발생했다. 무리를 했다면 더 던질 수도 있었겠지만, 오타니는 자신과 팀을 위해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승리 요건을 눈앞에 두고 마운드를 내려가 충격이 있을 법한 상황에서, 타자로는 홈런까지 때려냈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팀이 2-1로 앞서던 8회 솔로포를 터뜨렸다. 6경기 만에 터진 시즌 40호포. 손가락이 불편해도 타자로서의 자신의 책임감을 잊지 않았다. 타석에서는 2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는 경기 후 현지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른손 중지에 불편함을 느꼈다. 더 전지면 팀에 폐를 끼칠 수 있어 4회 종료 후 등판을 마쳤다"고 말하며 "팀 결정을 따르겠지만, 예정된 등판 일정을 소화하고 타자로는 당장 내일도 뛰고 싶다. 손가락 상태가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WBC때처럼 매 경기가 소중하다"고 말하며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3-1로 앞서던 9회초 상대에 충격의 역전 결승 만루포를 허용하며 3대5로 무릎을 꿇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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