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자제하려고 했는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다."
야구 현장의 심판 판정을두고 사령탑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어느 한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래리 서튼(롯데) 김종국(KIA) 이승엽(두산) 김원형(SSG) 염경엽(LG) 감독까지, 강도높은 항의 끝에 퇴장당하는 사령탑들의 모습이 연일 중계화면을 채우고 있다. 강인권 NC 감독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주루 과정에서의 아웃-세이프, 라인 선상의 안타-파울 같은 요소는 비디오 판독으로 대부분 해결된다. 포항구장 류지혁의 홈런 오심 같은 사례는 많지 않다. 다만 비디오 판독으로 인한 판정 번복이 많아질 경우, 그 자체로도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선수 출신인 감독들은 한 경기에 300구 이상의 판정을 해야하는 주심의 노고에 충분히 공감한다. 때문에 야구의 기본, 핵심이라 할만한 '스트라이크-볼(S존)'에는 어지간하면 항의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3피트 규정 위반, 주루(수비) 방해 등에 항의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다르다. S존을 두고 현장의 불만이 연신 폭발하고 있다. 그것도 특정 상황이 아니라, 경기 전반적인 흐름 하에서의 일관성 부족에 대한 성토다.
강인권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2일 사직구장, NC가 3-6으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 권희동의 타석이었다. 롯데는 막 선발 반즈가 내려가고 구승민으로 투수가 교체된 상황. 권희동은 풀카운트 싸움을 벌였지만, 구승민의 6구째 132㎞ 포크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며 삼진당했다.
이날 권희동은 5타수 3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 공 역시 타자 입장에선 볼이라는 확신을 갖고 흘려보낸 공이었다. 하지만 함기웅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이 삼진으로 흐름이 완전히 롯데 쪽으로 기울면서 이날 승리는 롯데가 차지했다.
강 감독은 3일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S존에 대한 항의는 자제하려고 한다. 하지만 어제는 분위기가 바뀌는 상황이었다.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면서 3점차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짚고 넘어가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8회초 1사1루)김성욱의 삼진 판정도 내 항의에 대한 보복이라는 느낌이 있어서 아쉽다"면서 "적극적으로 로봇 심판(도입)을 어필해야하나?"라며 속상해했다.
최근 들어 현장 사령탑들 사이에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점에 대한 강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감독들끼리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대화를 나누거나 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야구적인 공감대 외에 이렇다할 논의는 없었다는 것.
강 감독은 "순위 싸움이 이렇게 치열한데, 공 하나에 흐름이 바뀌어선 안된다고 본다.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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