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그만큼 늙었다는 소리다. 감사한 일이고. 참 야구 오래했구나 싶다."
41일만의 쏘아올린 홈런포가 결승포였다. KBO리그 1900경기 출전을 자축하는 한방이었다.
KT 위즈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시리즈 첫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 지난 7월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래 7연승을 질주했다.
2-2로 맞선 7회초, 황재규이 두산 필승조 정철원을 상대로 쏘아올린 우월 투런포가 결승점이 됐다. KT는 이후 주권 손동현 박영현을 잇따라 투입, 상대의 추격을 1점으로 끊고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KT는 두산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승패마진 -14를 기록했던 6월초 이후 2달만의 대반전이다.
매년 두자릿수 홈런이 기본이던 황재균의 시즌 2호포다. 경기 후 만난 황재균은 "어쩌겠나. 홈런 욕심은 덜어냈다. 중요할 때 결승타, 타점 치겠다"며 웃었다.
"7연승을 이어갔다는게 가장 중요하다. 정확히 맞춘게 좋은 타이밍에 걸렸다. 맞는 순간 넘어갔다 생각했는데, 너무 살짝 넘어가서 좀 당황했다."
경기전 이강철 KT 감독은 "타선이 잘 터지진 않지만, 선발들이 잘 던져주는 가운데 중요한 타이밍마다 고참들이 한번씩 해줘서 잘 나가는 것 같다. 그게 강팀의 흐름 아닌가"라며 기꺼워했다.
황재균은 "고참이 해줄 수 있는 부분 아닐까. 우리 팀엔 내 위에 고참이 2명(박병호 박경수) 더 있다. 우리가 잘 뭉쳐서 잘 하고 있고,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온다"면서 "투수들이 빠른 템포로 빨리빨리 승부를 하니까 야수가 집중하기 좋다. 이런 날씨를 감안하면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KT의 시즌 중반 순위표를 뒤엎는 기세는 이제 연례행사가 됐다. 황재균은 "우린 투수진이 워낙 좋기 때문에 연승이 되고, 연패도 길지 않다. 초반에 왜 항상 그런진 모르겠다"며 웃은 뒤 "선수들도 이제 이기는 법을 알아가는 것 같다. 지치지 않는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내일 이기면 된다. 마음 편하게 하라'고 항상 얘기해준다. 우리 팀은 항상 즐겁다"고 강조했다.
이날로 황재균은 통산 19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그는 "시합 많이 나갔다는 소리다. 내겐 감사한 일이고, 부상도 그만큼 적었다는 거니까 야구 오래 했구나 싶다"며 미소지었다.
"이런 날씨에도 야구장에 와주시는 팬들은 진짜 대단하다. 정말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다. 항상 감사드린다. 열심히 뛰어서 보답하겠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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