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손이 덜덜덜' 마운드 위에서 피칭을 이어가던 삼성 라이온즈 선발 뷰캐넌이 7회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갑자기 팔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KBO리그 4년 차 장수 외국인 투수 뷰캐넌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통산 50승을 올린 에이스다. 팀 순위가 최하위인 상황에서도 뷰캐넌은 올 시즌 20경기 등판 8승 6패 평균자책점 3.04를 올리며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외국인 투수지만 뷰캐넌의 팀 사랑은 남다르다. 자기 성적과 별개로 등판하는 순간 한계 투구 수에 다다를 때까지 던지려고 한다. 에이스의 책임감이 무엇인지 잘 아는 뷰캐넌은 부상이 아니면 언제든 팀을 위해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한다.
루징 시리즈를 거두고 돌아온 삼성과 7연승을 달리던 LG가 맞붙은 지난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위기는 있었지만, 에이스 뷰캐넌은 무너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 끝까지 피칭을 이어갔다.
1회 시작과 동시에 LG 홍창기와 신민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더니 폭투로 첫 실점을 한 삼성 선발 뷰캐넌. 무사 1,3루 위기에서 오스틴을 병살 처리했지만, 아웃카운트 2개와 3루 주자 신민재의 득점을 맞바꾸며 1회부터 2점을 내줬다.
1회 실점 이후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은 뷰캐넌은 6회까지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1회 이후에는 빠른 카운트에서 타자와 승부를 펼치며 투구 수까지 아끼는 효율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6회까지 투구 71개. 3대1로 뒤지고 있던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은 있는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이재원과 허도환을 내야 땅볼로 빠르게 잡으며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린 뷰캐넌이 갑자기 팔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볼을 던지는 오른쪽 손에 경련이 온 뷰캐넌은 통증을 계속 호소했다. 빠르게 타자와 승부를 펼치며 투구 수가 적었던 뷰캐넌에게 갑자기 찾아온 경련. 트레이너와 함께 급히 그라운드로 달려 나온 박진만 감독과 권오준 코치는 뷰캐넌의 상태를 살폈다.
인상을 쓰면서도 팔과 손을 계속 털던 뷰캐넌은 끝까지 이닝을 책임지고 싶어 했다.
구심에게 양해를 구하고 연습 투구를 이어간 뷰캐넌. 박진만 감독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뷰캐넌을 바라봤다. 코칭스태프는 에이스 뷰캐넌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까봐 걱정했다.
삼성 팬들은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하는 선발 투수 뷰캐넌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7회 2사 뷰캐넌은 마지막 타자 박해민을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끝까지 이닝을 책임졌다. 손에 경련을 참으면서까지 까다로운 타자 박해민의 타구를 직접잡고 1루로 송구한 뷰캐넌은 그제서야 환하게 웃었다.
타자 주자 박해민도 투혼을 불사른 뷰캐넌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7이닝 3실점 패전 위기에 놓였던 뷰캐넌. 7회 2사 2루 이재현이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패전 투수 위기에서 탈출했다.
8회 2사 2,3루서 터진 강민호의 역전 2타점 적시타와 9회 1점 차 승리를 지킨 마무리 오승환의 활약 속 삼성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승을 올리지 못했지만 7회까지 팀을 위해 통증까지 참고 최선을 다해 볼을 던진 뷰캐넌은 자신을 응원해 준 삼성 팬들을 향해 하트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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