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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현은 그네에서 떨어질 뻔한 유길채를 안아들어 구했다. 그러나 유길채는 이장현을 밀어내며면서"초면에 나랑 이렇게 길게 말도 섞고 운이 좋다"며 "어디서 굴러온 도령인줄 모르겠으나 가던 길로 다시 굴러가라"라고 말했다. 당황한 이장현은 "적어도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해야하지 않냐"고 물었지만, 유길채는 새침하게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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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장현은 유길채와 우연히 또 마주쳤다. 하지만 유길채는 "혹시 날 기다렸냐. 이러지 마라"라며 이장현이 수작을 부린다고 오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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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현과 유길채는 단둘이 배를 타고 뱃놀이를 즐겼다. 유길채는 "역시 소문이 사실인 모양이다"라며 "나랑 단둘이 있는데도 볼이 붉어지거나 말을 더듬지 않는 거 보니 비혼으로 살려는 이유가 사내 구실을 못해서라더니"라며 웃었다. 이장현은 유길채의 말에 황당해하면서도 귀엽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유길채는 "오늘 연준 도련님에게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할 거다. 내 입술을 줄 거다"라며 종종이를 시켜 남연준을 불려들였다. 남연준은 유길채가 쓰러졌다는 거짓말에 속아 황급히 달려왔고, 유길채는 그런 남연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입맞춤을 시도했다. 하지만 남연준은 "난 은애 낭자와 혼인할 사이다. 은애 낭자를 진심으로 아낀다"며 "오늘 일은 없던 것으로 하겠다"며 돌아갔다.
망연자실한 유길채는 "내가 먼저다. 도련님 먼저 좋아한 것도, 도련님을 은애와 만나게 해준 것도 나다"라며 울먹였다. 그때 유길채를 걱정한 경은애가 찾아왔고, 이 모든 걸 지켜보던 이장현이 유길채를 숨겨줬다.
유길채는 "엿들었냐. 무례하다"며 분노했지만, 이장현은 "친구의 친구를 연모했네 그런 거냐. 일종의 만남이되 해서는 안될 잘못된 만남"이라며 놀려댔다. 이어 "아무리 봐도 연준 도령과는 가망이 없는 거 같으니 헛된 희망 품지 말고 나한테 오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유길채는 "내게 청혼하는 거냐"고 물었고, 이장현은 자신이 비혼임을 강조하며 "혼인이니 뭐니 거추장스러운 건 던져 버리고 우리 한번 뜨겁게 치정이라도 나눠보는 게 어떨까 싶다"며 능글맞게 굴었다.
그러자 유길채는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시는 구만. 나한테 반했냐. 사내라면 날 보고 그런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며 "헌데 그거 아냐. 나는 그대가 아주 싫다"고 단칼에 거절했다. 이어 이유를 묻는 이장현에게 "조잔한 면상이 싫다. 못생겼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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